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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다음에 또 해요"…'냠냠 연구소' 연구원이 되다

  • 2021.04.27(화) 13:51

[워치체험단]롯데제과 '냠냠연구소'…과자 놀이 온라인 클래스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비대면 한계에도 아이들 참여 끌어내

롯데제과와 롯데중앙연구소가 운영하는 온라인 클래스 '냠냠연구소' 클래스 키트. /사진=나원식 기자 setisoul@

"아빠, 저 사람들은 우리 동네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아니, 선생님이랑 친구들 전부 먼 곳에 있어. 그래도 인사해봐."

"안녕하세요~! 안녀~~엉!"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유치원에서 때마다 하던 부모 참여 수업은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평소 선생님과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지켜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눈에 띄는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식품 연구원을 체험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바로 롯데제과와 롯데중앙연구소가 손잡고 개발한 온라인 클래스 '냠냠연구소'입니다. 이번 1차 프로그램의 주제는 '아이스크림 가게 만들기'. 아이가 평소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공고를 보자마자 참여 신청을 했고요. 선착순 100명만 모집한다는 문구를 보고 다급하게 클릭을 했더니 다행히 정원 안에 들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반. 냠냠연구소가 시작하기 30분 전 아이에게 처음으로 '클래스 키트'를 보여줬습니다. 수업에 쓰이는 재료들인데요. 미리 키트를 보여주면 당장 해보자고 아이가 재촉할 것만 같아 찬장에 꼭꼭 숨겨둬 왔거든요.  

키트를 본 아이는 환호했습니다. 아빠와 단둘이 있으면 아무래도 항상 해왔던 뻔한 놀이를 반복해야 하는데, 새로운 무언가가 생겼으니 기뻐할 만하겠죠. 아이는 곧장 키트를 꺼내 이것저것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칸초나 꼬깔콘, 카쿠볼같은 과자 제품들이 넉넉하게 들어있고요. 초코펜과 토핑 등 '식품 연구원'이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써야 하는 '원재료'도 있어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사진=나원식 기자 setisoul@

그러는 사이 아빠는 노트북을 열어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작동했습니다. 컵과 접시 등 준비물을 챙기면서 분주하게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4시 50분이 되자 드디어 수업 창이 열렸습니다. 들어가 보니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했고요. 저희도 줌 사용자 이름을 아이 이름으로 바꾸고, 노트북 카메라 앵글을 조절해 사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수업은 40분 정도 진행됩니다. 먼저 선생님과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가 그려진 종이에 스티커 붙이기 놀이를 합니다. '가상 체험'에 앞서 '사전 가상 체험'을 해보는 셈입니다. 콘 과자 스티커를 붙이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 스티커를 얹어 붙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 토핑 스티커를 덧댔고요.

이후 '본 게임'에 돌입합니다. 키트에 포함된 종이 지지대부터 조립합니다. 그곳에 콘 과자를 하나씩 끼워 넣습니다. 그리고 미리 따듯한 물에 녹여둔 초코펜과 바바나펜을 준비합니다. 펜에 담긴 크림을 콘에 채워 넣고요. 그 위에 칸초나 카쿠볼 등을 얹거나 쿠키와 캔디, 과자 등 토핑용 재료를 뿌려가며 아이스크림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보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는 수업입니다. 줌으로 선생님의 설명을 보고 들으면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니 아빠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수업은 5~9세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아이는 다섯 살입니다. 차분히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어린 편에 속합니다.

아이는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라면서 왜 '진짜' 아이스크림이 없는 것이냐. 아이스크림을 만들지 않고 왜 스티커부터 붙여야 하느냐. 이 과자를 먼저 먹으면 안 되겠냐. 이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간중간 질문을 해대니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사진=나원식 기자 setisoul@

게다가 '온라인 원격 수업'의 한계점도 느껴졌습니다. 인터넷이 다소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5세 아이가 40분을 집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여기에 더해 화면 속 선생님 얼굴이 한 번이라도 끊기면 집중력은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곁에서 느긋하게 지켜보려던 아빠의 계획은 수포가 됐습니다. 옆에 앉아서 끊임없이 보조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아빠는 분주했지만, 아이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클래스에는 장점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냠냠연구소의 한 클래스 당 정원은 10명인데요. 비교적 적은 수의 아이들이 참여하니 수업 관여도가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 초콜릿 맛 크림인지, 바나나맛 크림인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어떤 토핑을 뿌릴지 질문하기도 하면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은 인터넷이 끊기든 말든 신나게 대답해가며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채팅창에는 부모님들께서 종종 인터넷이 끊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의 경우 크게 불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을 테죠. 다른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들으면서 '함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 보이기도 했고요. 실제 수업이 끝난 뒤 아이에게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재밌었냐고 물어보자 "다음에 또 하자"며 웃어 보였습니다.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도중 참지 못하고 자꾸 먹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최종 완성본을 들고 멋지게 기념 촬영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클래스 키트 상자에 정리된 것처럼 순서대로 차근차근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요.

하지만 여러 또래 친구들과 '함께(?)' 친절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수업에 참여한다는 점 자체는 장점이었습니다. 아이는 줌 프로그램에 나오는 다른 친구들이 어디 사는 애들이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아빠와 아이가 함께 무언가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 흔치 않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사진=나원식 기자 setisoul@

냠냠연구소의 이번 클래스는 지난 23일부터 5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열립니다. 금요일 오후 3시, 5시에 열려 총 10차례의 클래스가 진행되고요. 이번 '아이스크림 가게 만들기' 이후에는 다른 테마로 온라인 클래스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줌으로 실시간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 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선생님과 실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즐거울 겁니다. 하지만 당분간 그런 프로그램이 열리기는 쉽지 않겠죠. 집에서 잠시나마 아이와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할 만한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입니다. 냠냠연구소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들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을 한 번 찾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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