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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기지개' 관광업계, 넘어야 할 산은

  • 2021.11.11(목) 16:25

해외여행 재개·연말 특수 겹쳐
가족·개인 대상 마케팅 경쟁 본격화
외국인 국내 여행 재개 여부가 관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관광업계가 다시 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주요 여행사가 일제히 운영을 재개했다. 홈쇼핑·이커머스 등 채널의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활발하다. 호텔·레저 업계도 연말 대목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아직 진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정 국가와의 협약을 통해 내국인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이 확대되고 내국인 국내 여행의 인기도 여전하다. 하지만 국내 입국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여건은 아직이다. 관광 시장의 트렌드도 '대규모 단체'에서 '소규모 개인'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적합한 여행 상품 개발 및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드 코로나 왔다. 여행 더 간다.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는 지난달부터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유·무급 휴직을 떠났던 직원들이 돌아왔다. 이들은 업무 재개에 맞춰 괌·사이판 등 트래블 버블이 체결된 지역을 대상으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자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등 개인 여행객을 겨냥한 '사업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빠른 회복'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여행 시장의 회복은 홈쇼핑·이커머스에게도 호재다. 특히 홈쇼핑이 적극 나서고 있다. 홈쇼핑은 코로나19의 수혜 업종이었다. 지난해 3분기 GS·CJ·롯데·현대 등 주요 홈쇼핑사 모두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는 '깜짝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커머스와의 경쟁 격화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옛 효자 상품'이었던 해외여행 재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초반 성과는 좋다. 홈앤쇼핑이 지난 6일 방송한 터키 패키지 여행 상품은 50분만에 9000개가 팔렸다. 인터파크가 지난달 말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해외여행 패키지에는 2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CJ온스타일은 유럽 인기 여행 패키지로 한시간만에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홈쇼핑도 '괌호텔 숙박권'을 판매해 재미를 봤다.

여행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위메프의 해외 항공권 판매량은 전월 대비 790% 늘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투어의 싱가포르·방콕 항공권 발매율도 각각 542%, 292% 증가했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경기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60% 이상이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꾸준한 미래 수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행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신중한 호텔·리조트…"관광객 오려면 멀었다"

반면 호텔·레저업계는 아직 신중하다.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특히 3분기 들어 눈에 띄게 회복됐다. 호텔신라 호텔&레저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111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파라다이스의 호텔&복합리조트부문의 매출·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8%, 78% 늘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는 지난달 개장 약 1년만의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를 근거로 '턴어라운드'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3분기 실적 개선은 국내 관광 시장 회복의 결과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주·부산 등을 제외하면 특급호텔의 투숙률은 대부분 50%에 못미쳤다. 시그니엘 서울 등 '호캉스 핫플레이스'들도 주말만 만석을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0% 이상의 투숙률이 회복돼야만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사상 최초로 월간 흑자를 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호텔·리조트업계의 '진짜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국내 여행 시장이 회복돼야 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9월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는 총 69만명이었다. 월평균 7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20분의 1 수준이다. 진짜 회복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백신 접종률이 더 오르고 위드 코로나가 전세계에서 시행돼야 한다. 결국 호텔·리조트가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때문에 호텔·리조트업계는 대부분 위드 코로나를 맞아 내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호캉스 선호도가 높은 고급 호텔에서는 연말 가족·커플 단위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연회장·뷔페를 통해서는 송년회 등 연말 행사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론칭하고 있다. 또 위드 코로나 이후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웨딩 시장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인원 제한에 따라 증가한 '소규모 프리미엄 웨딩'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문제는 '콘텐츠'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여행과 호텔·레저업계의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키지 중심 대규모 해외여행 상품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우려 등의 이유로 '소규모 자유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이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여행의 형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태원·명동 등 외국인들이 몰렸던 서울 주요 관광지의 상권은 이미 붕괴됐다. 향후 회복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규모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행 기간 역시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 각 지역의 고유 특성을 '콘텐츠'로 내세운 여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여행 시장이 성장할수록 관광객의 니즈도 보다 세밀해지고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해외여행객 입국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에 업계에서는 전략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소프트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관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트래블 버블을 적극 확장하고 위드 코로나 맞춤형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배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내국인의 국내·외 관광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등 호재가 있는 만큼 관광·레저산업은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는 내국인 관련 시장만 회복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까지 살아나야 실제 산업이 회복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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