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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ON의 '파격'…직급 없애고 '레벨' 도입

  • 2022.01.11(화) 15:46

'커리어 레벨제' 도입…팀장·팀원만 남아
개인별 총 8단계 레벨…능력·성과로 평가
수평적 조직 체계…공정한 평가·보상 부여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ON이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직급을 없애고 팀장과 팀원만 남는다. 직원 개개인에게는 '레벨'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수평적인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IT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도다. 개인의 성과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겠다는 의중이 담겼다. 

롯데ON을 운영하는 롯데이커머스 사업부는 전 직군에 ‘커리어 레벨제(Career Level)’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커리어 레벨제’는 직원의 전문성, 조직 내 역할, 역량에 따라 레벨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직급제와 달리 수평적 조직 문화 속에서 협업을 강조하는 IT기업에 적합한 인사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ON은 ‘커리어 레벨제’ 도입을 통해 공정성이 담보된 평가 제도와 이에 기반한 일하는 방식을 정착 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개개인에게는 성장에 대한 동기를 확실히 부여하고 직급 없는 수평적인 소통 방식을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큰 목표에 집중하게 할 계획이다.

롯데ON의 커리어 레벨은 조직 내 역할 및 역량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기존 '담당-대리-책임-수석' 등 수직적인 직급이 사라지고 팀장과 팀원 등 직책만 남는다. 대신 직원 개개인에게는 성장 지표 등급인 레벨을 부여한다. 조직 내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본인의 레벨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근무 기간이 9개월만 넘으면 체류 연한과 상관없이 레벨업 자격을 갖게 된다. 기존 직급 체계에서는 신입사원이 수석까지 승진하려면 약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레벨제에서는 최고 레벨인 8단계까지 빠르면 7년 안에 올라갈 수 있다.

평가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비율 내에서 평가 등급을 받는 상대 평가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 위주의 '절대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직원 입장에서는 각자 역량 향상 및 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다. 평가의 방향 역시 순위 매기기에서 벗어나 피드백과 코칭 등 인재 육성에 무게를 싣게 된다.

또 ‘탤런트 리뷰’라는 이름으로 평가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직속 팀장을 포함 유관 부서 팀장들도 함께 참여해 협업 능력, 전체 조직에 대한 기여도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롯데ON은 이번 ‘커리어 레벨제’가 기존 인사 제도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도입 전에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신경 썼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사 제도 간담회 자리에서는 Q&A 시간만 2시간이 걸릴 정도로 직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간담회 자리를 포함해 실시간 채팅, 게시판을 통해 직원 입장에서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커리어 레벨제’를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에 대한 동의 절차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찬성했다.

박달주 롯데ON 경영지원부문장은 "’커리어 레벨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라며 "기존 연공서열을 탈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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