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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롯데ON, '셀러' 확보에 목매는 이유

  • 2022.03.02(수) 10:17

카페24와 협력…'셀러' 입점 간소화·혜택
경쟁력 있는 셀러 확보로 판매 상품 다양화
'실적 개선·영향력 확대' 위한 전제조건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ON이 '셀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경쟁력 있는 셀러를 확보를 통한 실적 끌어올리기가 절실하다. 현재 롯데ON의 입점 셀러 수는 증가 추세다. 하지만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지 않다. 경쟁력 있는 셀러 확보가 실적 끌어올리기의 핵심인 셈이다.

롯데ON은 카페24와 손을 잡고 셀러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롯데온 급행열차-빠른 입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을 통해 롯데ON에 입점한 셀러에게는 광고비 지원 및 전용 기획전 개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빠른 입점 서비스는 카페24 회원의 롯데ON 입점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카페24 회원이 롯데ON에 입점하려면 롯데ON에서 별도의 입점 신청을 마친 후 카페24 계정과 연동해야 했다. 하지만 빠른 입점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페24 사이트에서 간단하게 필수 정보만 입력하면 롯데ON에서 상품을 등록, 판매할 수 있다.

카페24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간단한 절차만으로 롯데ON이라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롯데ON은 우수한 셀러 확보가 가능하다. 롯데ON은 3월 한 달간 카페24 회원 중 이 서비스를 통해 롯데ON에 입점하는 모든 셀러에게 롯데ON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비 10만원과 상품 상단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또 카페24 회원 중 패션 관련 업체가 많은 점을 고려해 다음 달에는 프로모션 입점 셀러 대상 패션 특별 기획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롯데ON

롯데ON이 이처럼 셀러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이커머스 사업의 특성상 경쟁력 있는 셀러들이 입점,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찾는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야 매출이 오르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여러 오픈마켓 업체들이 셀러 입점의 문턱을 낮추고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이유다.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ON의 경우 경쟁력 있는 셀러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일단 수치상으로 현재 롯데ON의 셀러 수는 증가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수수료 0% 등 셀러 확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ON 입점 셀러 수는 전년 대비 108.9% 증가했다. 판매 목적으로 상품을 등록한 셀러 수는 81.8% 늘어났다. 매출이 발생한 셀러 수도 2배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ON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지낸해 롯데ON은 15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21.5% 감소한 108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롯데쇼핑 산하의 사업부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ON의 적자 지속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ON을 론칭하면서 거버넌스 통합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 내 각 사업부에서 롯데ON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롯데ON이 아닌 각 사업부로 귀속시켰다. 온라인 사업을 롯데ON으로 통합하는 것에 대한 각 사업부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였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 탓에 롯데ON은 구조적으로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롯데ON은 최근 수년간의 적자 지속을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쿠팡 등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이 그러했듯 롯데ON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손실이라는 설명이다.

롯데ON이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 성장통이라고 설명하는 것에도 이유는 있다. 과거에 비해 여러 방면에서 수치들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롯데ON의 사업부 통합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8조4508억원이었다. 롯데ON 단독 발생 거래액도 전년 대비 48% 늘어난 2조4105억원이었다. 롯데ON을 통한 구매자 수도 31.3% 증가했다.

그럼에도 롯데ON은 여전히 불안하다.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수치는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은 좋지 않아서다. 더불어 여전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ON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론칭 초기 서비스 불안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던 '골든 타임'을 놓친 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롯데ON만의 차별점을 선보이지 못해서다.

따라서 롯데ON이 실적을 개선하고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제품들을 판매하는 셀러들을 더 많이 롯데ON이라는 플랫폼에 유입시켜야 한다. 롯데ON이 셀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ON은 현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매처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며 "이는 그만큼 롯데ON만의 특별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셀러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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