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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끗]⑤죠리퐁 장수 비결 '기본'에 있었다

  • 2022.03.11(금) 11:10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역사적인 사건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역사책의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꼭 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는 많은 제품들에도 결정적인 '한 끗'이 있습니다. 그 한 끗 차이가 제품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비즈니스워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에 숨겨져 있는 그 한 끗을 알아봤습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제품의 전부를, 성공 비밀을 함께 찾아보시죠. [편집자]

살다 보면 오히려 너무 익숙한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죠리퐁이 그렇습니다. 이번 [결정적 한끗]을 준비하면서 저도 죠리퐁이 50년이란 기간 동안 우리 곁에 있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죠리퐁의 시작이 한국형 시리얼을 표방한 것도, 죠리퐁이 '밀쌀'을 사용한다는 것도 이번 편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죠리퐁 편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크라운해태제과 분들과의 자리에서 무심코 던졌던 질문이 발단이 됐죠. "크라운해태제과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이 뭔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내심 '크라운 산도'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답이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은 잘 모르시는데 죠리퐁이 50년간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는 제품"이라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죠리퐁이 그렇게 오래됐었나?'싶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죠리퐁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늘 가게 매대에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이번 죠리퐁 편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죠리퐁은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늘 우리 곁에 다양한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다양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의 매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죠리퐁은 50년이나 된 브랜드입니다. 여타 스테디셀러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노후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의 브랜드 노후화에 대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이를 극복합니다. 하지만 죠리퐁은 조금 달랐습니다. '맛'의 변화를 통해 브랜드 노후화를 이겨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제품과의 컬래버래이션을 통해 늘 새로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더불어 죠리퐁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창업주의 아들이 직접 만든 제품입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직접 개발 과정에 뛰어들어 A부터 Z까지 챙긴 제품입니다. 콘셉트도 '국내 최초' 시리얼 제품이었습니다. 품질로 주한 미군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독특한 형태와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마주한 각종 난관들을 오로지 기술력으로 극복하면서 50년을 이어온 제품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그렇게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죠리퐁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마케팅으로 변주를 주기보다는 스낵의 기본인 맛에 방점을 찍는 전략으로 지금껏 이어져 온 제품입니다. 결국 화려한 수식보다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죠리퐁이 50년간 지금의 자리를 지킨 한끗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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