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대란 속에 홈쇼핑 포장김치 방송에서 조기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배춧값 상승과 김장철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폭발한 탓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포장배추 매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배추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포장김치를 단시간에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GS샵은 이달 들어 포장김치 방송을 3회 진행한 결과, 방송 시작 5분 내외로 준비수량 5000~7000 세트가 모두 판매됐다고 28일 밝혔다. 포장김치 방송 시작 1분 만에 분당 주문이 최고 1500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처음으로 5분 컷을 기록한 지난 4일 방송에서는 4분 30초 만에 5000세트가 매진됐다. 임효진 쇼핑호스트가 김치를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채 방송이 종료됐다. 김치 방송 협력사인 대상과 협의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방송을 진행했음에도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방송마다 조기 매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기매진 현상은 올해 배춧값 상승과 맞물리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증한 탓이 크다. 통상 포장김치 성수기는 8~11월이다. 김장 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8월부터 11월 김장 시즌까지 포장김치 수요는 증가한다. 연간 판매량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포장 김치 판매량은 배추파동이 있었던 2022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3%, 2021년 10.3%, 지난해 18.6% 등으로 판매량이 매년 늘었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전년비 4.8%가량 증가했다.
GS샵은 포장김치 매진 대안으로 열무김치 등을 함께 구성해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배추김치 수요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GS샵은 모바일 앱을 통해 특정 상품의 방송일을 알려주는 '방송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종가 포기김치의 경우 방송 알람 신청 고객이 4만~5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심지어 방송이 종료된 후 김치 재입고 요청이 5000건씩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 준비 물량과 맞먹는 건수다.
업계에선 당분간 포장배추 매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말 배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포장김치 공급이 단시간에 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GS샵의 10월 마지막 포장김치 방송은 오는 31일 오후 5시 35분에 진행할 예정이다.
류재은 GS샵 푸드팀 MD는 "평소 대비 1.5~2배 수준으로 물량을 준비해 방송하고 있지만 회사 직원들도 포장김치 구매가 어려워 피켓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며 "한 분이라도 더 김치를 구매하실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