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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형마트, 다른 성적표"…투자 방향이 갈랐다

  • 2025.05.13(화) 16:33

[워치전망대]대형마트 올해 1분기 영업익 엇갈려
이마트, 53.5% 증가…롯데마트 34.8% 감소
이마트 '본업 경쟁력' vs 롯데마트 '온라인 식품'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1분기 대형마트 업계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는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반면, 롯데마트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양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용 투자 방향에 따라 실적 향방이 달라졌다.

작년과 매출은 비슷했지만

올해 1분기 이마트(할인점)의 영업이익은 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3조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었다. 반면 롯데마트(할인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총매출은 1조6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이마저도 해외 할인점 사업을 통해 손실 폭을 줄인 결과다.

이마트·롯데마트 1분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국내 할인점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 줄었다. 반면 해외 할인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할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총매출이 감소한 것과 달리, 해외 총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형마트의 총매출은 거래액을 의미한다. 고객들의 소비가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얘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국내 할인점 수는 각각 132개, 111개로 1년 전과 동일했다. 그럼에도 불구 양사의 수익성 증감 여부가 갈린 것은 비용 투자 방향이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할인 행사 집중 vs 온라인 사업 강화

이마트는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해부터 마트와 슈퍼의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한 결과"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대형마트와 슈퍼의 상품 매입 과정이 분리돼 있었다면, 두 채널 상품을 통합 매입키로 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행사기간 중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 소비자들이 줄 서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진행했다. 이후 올 1월부터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반값 할인하는 등의 혜택을 담은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했다. 기존 점포에 새로운 형태를 입힌 리뉴얼 효과도 있었다. 올 1분기 스타필드 마켓 죽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다. 또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문현, 용산, 목동점도 각각 35%, 11%, 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마트와 슈퍼의 통합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다른 곳에 비용을 투자했다.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부로부터 e그로서리 사업을 이관했다. 여기에 들인 금액이 109억원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기존에 롯데마트 앱을 리뉴얼해 '제타' 앱으로 론칭했다. 이외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증가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계열사와 직접 운영 차이

양사가 밝힌 향후 전략에는 뉘앙스 차이가 있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강조한다. 가격, 상품, 공간 등에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제타' 앱 / 사진=롯데쇼핑

반면 롯데마트는 상품 경쟁력과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내세우면서도 온라인 채널 확장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가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에서도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직접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대표 그로서리 채널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사업 효율화와 해외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제타 앱 출시와 더불어 2026년 부산에 오픈 예정인 CFC 1호점을 통해 국내 온라인 시장에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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