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백화점도 소비 침체 '직격탄'…돌파구 찾기 나섰다

  • 2025.05.14(수) 16:08

[워치전망대]백화점 3사 중 롯데만 수익성 개선
명품 시계·주얼리 성장 불구, 소비심리 위축 타격
매장 리뉴얼·팝업스토어 등 콘텐츠 강화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고가 시계·주얼리 등 일부 럭셔리 상품 매출은 성장했지만, 패션을 포함한 일반 소비 품목 매출이 줄면서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줬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점포 리뉴얼, 팝업스토어 운영, 해외 사업 확대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롯데만 '맑음'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 증가했다.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다만 순매출은 806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해외 백화점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6.2% 성장했지만 국내 백화점 매출이 1.4% 뒷걸음질 친 탓이다.

롯데백화점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은 지난해 명예퇴직 보상비 237억원을 반영했던 기저효과와 해외 사업 흑자 전환 덕분이다. 올해 베트남 등 해외 백화점 사업은 21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마산점 폐점 등으로 매출이 1.1% 감소했으나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 효과와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국내 기존점 매출은 1% 성장했다"면서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반면 신세계백화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순매출은 659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고급 시계, 하이주얼리 등 일부 품목은 성장했지만, 패션 부문이 부진했다. 여기에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성 하락 요인이 됐다.

지난 1분기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대구점에 다양한 디저트를 모아 놓은 공간인 '스위트파크'를 열었다. 또 강남점 내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본점에 디 에스테이트 등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순매출은 5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명품 시계, 주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매출이 크게 신장하면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불어닥친 소비 위축

경기 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 영향은 고가 상품과 의류, 잡화 등 비필수재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백화점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제로 올 1분기 롯데·신세계백화점의 총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롯데백화점은 2조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신세계는 1조7919억원으로 0.5% 줄어들었다. 백화점 실적에서 총매출은 소비자들이 구매한 총 거래액을 말한다. 1년 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있었음에도 총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실제 고객 구매량이 줄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을 하회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4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이하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단장해 오픈한 데 이어, 올해엔 군산점도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또 잠실점과 본점 등 핵심점포도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다. 미래 성장 동력인 해외사업의 경우 그룹 차원의 복합 단지 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더 헤리티지' 4층의 역사관.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 확대와 콘텐츠로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초 본점 바로 옆에 '더 헤리티지'를 개관한 데 이어 '디 에스테이트'에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 점포에 트렌디한 팝업스토어를 유치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효율화 계획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6월엔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점을 철수할 예정이다. 이밖의 울산, 중동, 충청 상권에 있는 지점들을 최고 점포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리뉴얼하고,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 등을 강화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비소비층을 소비자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부가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명품브랜드 매장 확대 등 VIP 중심의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MZ세대, 가족 단위 고객 등을 위한 콘텐츠를 어떻게 잘 구축하느냐가 추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