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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는 신선하지 않다"…김홍국 회장의 '초신선' 철학

  • 2025.09.26(금) 19:39

"달걀 4일 지나면 비린내…오늘 낳은 것과 달라"
FBH로 오드그로서 당일 생산·당일 배송 구현
서울 양재 도심물류센터로 수도권 공략까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사진=정혜인 기자 hij@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초신선' 철학을 앞세워 식품사업 혁신에 나선다. 자체 식재료 유통 플랫폼을 선보인 데 이어 도심 물류센터 구축까지 돌입하며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인 식품업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당일 생산이 진짜 '맛'

김홍국 회장은 26일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익산시 함열읍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5 인(in) 익산'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식품사업 철학과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김 회장은 초신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일에 생산된 음식을 당일에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에서 먹는 밥도 같은 고시히카리 품종인데 일본에 가면 더 밥이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 이유는 유통기한에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일본은 쌀을 1㎏ 단위로 포장해서 도정 후 15일 이내에 먹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주로 20㎏ 포장으로 사서 오래 두고 먹는 편이다. 김 회장은 "쌀을 오래 두면 묵은내가 나는데 쌀의 지방이 산패해서 나는 냄새"라고 설명했다.

26일

달걀의 경우도 비슷하다. 김 회장은 "달걀은 산란한 후 여름 기준 4~5일 지나면 비린내가 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달걀 특유의 냄새라고 오해한다"면서 "오늘 낳은 달걀에서는 절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놓치는 맹점도 지적했다. 김 회장은 "마트에서 오늘 사온 식품은 신선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달걀, 그 고기가 마트에 오기까지 최소 3일은 걸린다"며 "창고에서 보관하는 시간이 있는 새벽배송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하림이 최근 선보인 것이 바로 신선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ODD GROCER)'다. 오드그로서는 '피크타임(Peak Time)' 개념을 내세운다. 식재료마다 가장 맛있는 순간이 다르기 떄문에 최적의 시간에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닭고기와 달걀은 각각 도계한 당일, 산란한 당일이 가장 맛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숙성을 거쳐야 하는 돼지고기는 도축 후 5일, 소고기는 부위에 따라 4~14일 후 피크타임이다. 이에 오드그로서는 'C2C(Cut to Consume)'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C2C는 불필요한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수확·도축한 순간 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을 말한다. 

"최고의 맛은 신선에서"

오드그로서를 뒷받침하는 것은 익산 하림퍼스트키친에 조성된 첨단물류센터 'FBH(Fulfillment By Harim)'다. 하림은 1500억원을 들여 이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김 회장은 "식품에서 신선함은 최고의 가치이며 이를 지키는 것이 물류의 핵심"이라면서 "물류는 단순한 운송이 아닌 '신선함을 유지하고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FBH는 제조공장과 컨베이어벨트로 직접 연결되어, 생산된 제품이 별도 포장이나 창고 보관 없이 곧바로 고객에게 배송되는 구조다. 하루 6만개의 상자를 포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김 회장은 "고객이 오드그로서에서 참기름을 주문하면, 주문 정보가 협력 공장으로 실시간 전달돼 즉시 참기름을 짜기 시작한다"며 "갓 짠 참기름은 곧바로 FBH로 입고돼 고객에게 배송되기 때문에 고객은 '오늘 생산된 진짜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 하림퍼스트키친의 첨단물류센터 FBH.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추진 중인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는 김 회장이 꿈꾸는 식품사업의  다음 퍼즐이다. 하림그룹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축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에 물류센터를 두고 지상은 '컴팩트 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도 사실 식품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수도권 고객들에게 가장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려면 도심 안에 물류센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신이 그리는 식품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바둑의 '포석'에 비유했다. 그는 "농가와의 상생협력, 글로벌 곡물유통망(팬오션), 최고 품질의 가공공장(하림퍼스트키친), 첨단물류(FBH), 판매플랫폼(오드그로서)까지 모든 가치사슬이 체계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하림의 경쟁력은 이 잘 짜인 구조 위에서 계속해서 만들어져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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