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이른바 '제2의 지원금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풀리면서 실질적인 소비 유입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 전반과 달리, 편의점은 소비 유입 기대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지원금 수요 잡자
정부는 27일부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및 물가 상승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원금 지급에 돌입했다. 이번 지원금 지급 규모는 총 6조1000억원이다.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국민 3256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이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순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생활 밀착형 소비 채널인 편의점으로 소비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점포의 90% 이상이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이라는 지원금 사용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높고 소용량 구매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편의점 특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은 '생필품 할인 혜택' 강화 전략을 통해 지원금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CU는 지원금이 실질적인 소비 여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라면, 즉석밥 등 가공식품은 물론 주류, 음료, 정육, 과일 등 생활에 밀접한 품목 50여 종으로 행사 상품을 구성했다. 번들 중심의 대용량 할인과 초특가 상품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GS25는 다음 달 말까지 가성비 자체 브랜드(PB)인 '혜자로운',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25% 할인할 계획이다. 즉석밥, 조미김, 두부, 콩나물, 소시지, 화장지, 우유, 계란, 삼겹살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 필수품 17종을 선정해 실질적인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또 라면과 스낵, 아이스크림 등 일상 소비재 46종에 대한 '1+1'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 식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계란, 두부, 콩나물 등 총 18종의 신선식품 할인 행사에 나선다. 이와 함께 하절기 수요가 높아지는 음료도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마트24의 경우 다음 달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수, 세제 등 생활 필수품 50종과 PL(Private Label)인 '옐로우' 전 품목에 대해 30% 추가 할인, 페이백 행사 등을 진행한다.매출 성장 촉매제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단기적으로 매출 회복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할 당시 편의점 생필품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의 경우 민생회복 소비쿠폰 1·2차 지급 이후 한 달간 계란 판매가 전년 대비 64.5% 늘었다. 같은 기간 과일과 채소 판매량은 각각 47.2%, 43% 증가했다. CU는 1차 소비쿠폰 지급 직후 한 달간 즉석밥 매출이 전월 대비 37%, 라면은 32.6% 증가했다.
이런 유입 효과는 전체 매출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됐던 작년 7월 편의점 4사의 매출은 전년 보다 3.5% 늘어난 바 있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월 평균 0~1%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한 흐름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덕분에 CU와 GS25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 6.1% 증가했다.
다만 이런 소비 확대가 구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원금이 일회성 재정 집행인 만큼 소비 증가 역시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상품 경쟁력 강화와 가격 전략 고도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입된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인책 마련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주거지 인근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이라며 "과거 소비쿠폰 지급 때와 유사하게 소비자 유입은 물론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한 소비 패턴이 이어지며 생활 필수품 중심의 소비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