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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동네 상권' 넘보는 편의점

  • 2026.06.10(수) 07:20

근거리 장보기 역할에 지원금 효과까지
때이른 더위…계절 성수기 특수 본격화
소용량·소포장 수요 커져…특화점 확대

/그래픽=비즈워치

편의점 업계가 '생활 밀착형 소비 채널'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장보기 상품이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정책성 소비까지 유입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 저변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편의점으로 몰린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개사의 합산 결제 추정 금액은 총 12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 결제 추정 금액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성장에 기여한 건 편의점 '2강'인 CU와 GS25다. 이들 업체는 1분기 나란히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CU를 전개하는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조1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GS25는 1년 전보다 3.7% 늘어난 2조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서는 상품 구성 다변화가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음료와 과자, 도시락 중심이던 편의점 상품 구색은 최근 생필품을 넘어 신선식품까지 확대되면서 이른바 '편마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1·2인 가구 사이에서 필요한 만큼만 사는 '소용량 장보기' 트렌드가 확산한 것에 발을 맞춘 전략이다.

예컨대 GS25는 '신선 강화형 매장(FCS)'을, CU는 '장보기 특화점'을 내세워 동네 상권 수요를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점포는 채소부터 정육,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을 소포장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신선강화 점포 운영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신선식품 브랜드 '신선그대로', '신선제대로'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신선식품이 효자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에 따라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금은 소액 단위 소비가 활발한 편의점에서 빠르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실제로 편의점에서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지원금 사용이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마지막날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GS25의 카테고리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제철과일은 전월 대비 312.1% 증가했다. 축산 포장상품은 96.3%, 계란은 22%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정육 매출과 계란 매출이 각각 22%, 20% 증가했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 효과도 편의점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름철 대표 상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계절 성수기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로 GS25의 얼음 상품 매출은 67%, 빙과류는 95.9% 증가했다. CU 역시 얼음 31.5%, 음료 14.6%, 아이스크림 26.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얼음과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매출이 각각 56%, 36%, 25% 늘었다.

GS25 신선강화형 매장./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는 향후 특화 점포 확대를 가속화해 생활 장보기 수요를 선점하는 건 물론 지역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GS25는 올해 말까지 FCS 매장을 11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보다 400개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CU는 연내 장보기 특화점을 110여 개에서 500개로, 세븐일레븐은 올 초 40개 수준이던 신선강화 점포를 5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은 대량 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는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면서도 "다만 1·2인 가구 입장에서는 한 끼 분량으로 구매가 가능해 즉시 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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