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미 연준은 "물가 상승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고물가 현상과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경제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우리나라 역시 1월 수출입물가지수가 공개된다. 향후 물가 흐름과 무역경기의 가늠자로 볼 지표다.
우선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지난해 12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지난해 말은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촉발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구한 시기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대신 수신금리 인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이로 인해 11월에는 정기예적금이 전달보다 58조4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 고용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경제지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미 연준은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6.5%를 기록하며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선 1월 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은 6.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과 일본의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도 공개될 예정이다.
15일에는 한국은행이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공개한다.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가운데 특히 수입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작년 12월에는 수출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한 가운데 같은 기간 수입물가는 9.1% 올랐다.
같은 날 미국은 소비자물가에 이어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을 발표한다. 작년 말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6%, 2%를 기록한 가운데 1월에는 두 지표 모두 전달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