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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린' 금융권, 상반기 4700여명 채용 큰장 연다

  • 2023.02.20(월) 16:19

은행서만 2288명, 금투·보험도 각 1천명 안팎

금융권이 올해 상반기 5000명에 가까운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이 '이자장사', '돈잔치' 지적을 받으며 윤석열 정부와 여론의 눈 밖에 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일자리 확대를 당부하자 예년보다 늘린 채용 규모로 응답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권 6개 협회 회원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예정 인원은 총 4719명(올 들어 이미 채용한 인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금융권 신규채용 계획/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각 협회는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와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가진 뒤 업권별로 채용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도 각 금융권 채용현황과 계획 등이 논의됐다.▷관련기사: '금융권 압박' 나선 정부, "일자리 창출도 나서라"(2월20일)

우선 은행연합회가 20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2288명 이상을 신규채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 채용계획의 절반에 가까운(48.5%) 것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42명(48%)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은 올해 연간 약 3700명 규모로 채용 계획 수립 중이며 이는 전년 대비 약 600명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연합회는 이렇게 신규채용 인원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로 신규채용 여력이 확대된 때문"이라고 배경을 덧붙였다.

은행별로 NH농협은행이 2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가장 많은 500명을 뽑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똑같이 250명씩의 채용 계획을 밝혔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은 각각 160명, 90명을 뽑기로 했다. 

외국계·지방·인터넷전문은행들·가운데서는 카카오뱅크가 148명으로 가장 많은 계획을 냈다. 토스뱅크·케이뱅크는 60~70명대, 지방은행들은 10~30명대 채용계획을 공개했다. 전체 은행 중 수출입은행, 씨티은행은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총 65개 회원사가 상반기 103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 1770명의 58% 수준에 그치지만 최근 자본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전체로는 2112명의 채용을 예정했다.

상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증권사 가운데선 한국투자증권이 12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증권 95명, 미래에셋증권 90명, 한양증권 72명 순이었다. 자산운용사는 현대자산운용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각각 513명, 453명의 채용 계획을 보탰다. 손보업계에서는 △DB손보 87명 △삼성화재 59명 △롯데손보 55명 △캐롯손보 54명 순으로 채용계획 인원이 많았다. 생보업계에선 교보생명(140명)과 한화생명(126명)만 세 자릿수 채용계획을 내놨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나머지는 30명 이하거나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었다. 

이밖에 여신금융협회는 279명, 저축은행중앙회는 151명의 상반기 채용 계획을 밝혔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신한카드 41명 △롯데카드 27명 △현대카드 34명 △현대캐피탈 20명 △NH농협캐피탈 20명 등 순이었다.

한편 각 협회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고교졸업 학력 인원이 필요한 직무를 발굴하고, 수시 채용 등을 통해 고졸 채용을 확대키로 했다. 각 협회는 회원사들에 올해 8월말 열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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