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반인들도 은행들의 이자이익과 예대금리차, 임직원 급여는 물론 사회공헌 활동 내역 등 경영 현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시했던 경영 현황을 일반에게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진행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TF 실무작업반 회의에선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지주 실적 보고서 등을 통해 분기별로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하지만 이는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복잡한 구조 등으로 일반 국민이 알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동시에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쉽고 자세한 경영현황 공개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마련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는 △자산/부채 구성 △수익/비용 구성 △당기순이익 활용 등으로 구성된다.
자산/부채 항목에는 대출과 유가증권, 예수금과 차입금 등 은행 자산운용과 조달에 관한 전반적인 구성과 함께 전년대비 변동 원인을 포함한 평균금리 등을 종합해 설명하도록 했다.
수익/비용에는 은행들의 민감한 정보가 다수 담긴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자이익과 예대금리차, 수수료 이익뿐 아니라 은행의 주요 비용인 임직원 급여도 포함된다.
특히 회의 참석자들은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임원 경영성과급과 직원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금 등 산정기준과 과거 대비 주요 변동원인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자본적립과 배당으로 활용되는 당기순이익은 규모와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 등을 공개토록 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은 추가 논의를 거쳐 올 3분기중 보고서 세부구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이듬해 4월말까지 작성·공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 경영현황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작성·공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세부 경영현황에 대한 은행권의 자율적인 설명 노력으로 은행 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은행간 건전하고 투명한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이미 공시되고 있는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고 경영현황 공개의 전반적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마다 보수체계 등이 다른데 일률적인 공시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은행별 영업전략 노출에 따른 리스크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로 은행 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경영진은 이전보다 국민과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 더 고민하고 국민과 시장도 은행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 성과급과 희망퇴직금, 배당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공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과 시장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