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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 대형사 재무·영업·상품 '인재 모시기'

  • 2024.12.31(화) 08:30

iM라이프 대표에 박경원 신한라이프 CFO
하나손보, 삼성화재 출신 임원 추가 영입

새 회계제도(IFRS17) 이후 실적 불확실성과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중소형 보험사들이 '외부 수혈'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분위기다. 다른 보험사 핵심 인재를 최고경영자(CEO)로 과감하게 스카웃하는 한편, 체질개선을 위해 업권을 넘나드는 인적 쇄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DGB금융지주는 그룹임원인사위원회를 열고 iM라이프 새 대표이사로 신한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경원 재무그룹장 겸 부사장을 선임했다.

1972년생인 박 신임 대표는 2004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에서 재무, 상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낸 뒤 2019년 오렌지라이프 재무 부문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1년부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 CFO를 맡았다.

앞선 신한라이프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데다, 대표이사를 맡기엔 비교적 어린 나이라 내부에서도 박 신임 대표의 이동을 점치는 사람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27일 하나손해보험은 대표이사 산하에 보상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임규삼 삼성화재서비스 상무를 선임했다. 임 상무의 경우 지난해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데 이은 추가 인사 영입이다.

배 대표는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 및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하나손보로 적을 옮긴 임 상무 역시 1992년 삼성화재에 첫발을 내딛고 자동차보험 보상 실무를 시작으로 인사, 기획, 자동차 및 장기보험 보상업무를 두루 거쳤다.

특히 중소형사들이 대형사 인력 모시기에 나선 건 지난해 도입된 IFRS17 이후 흔들리고 있는 재무상황과 맞물린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iM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4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2% 하락한 가운데, 상반기 건전성(K-ICS) 비율은 192.6%로 직전 분기 대비 40%포인트 넘게 악화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은 130%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돈다.

하나금융이 지난 2020년 5월 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손보는 사옥 매각익이 반영된 2021년을 제외하면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핵심 역량인 재무·상품·서비스 등 사업부문별 인재 수혈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월과 7월 김승환 보험서비스 부문 대표와 정성원 상품전략본부장을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미래에셋생명의 올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동기대비 29.6% 증가한 27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손보 주력인 건강·상해보험 CSM이 56.2% 증가한 1493억원으로 신계약 CSM 성장을 견인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데다, 시장 정점에 있는 대형사들의 DNA를 이식할 수 있어 이 같은 인력 확보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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