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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라기]너도 나도 '순환계질환 치료비', 가입 이득일까?

  • 2025.02.15(토) 10:30

2대질병→순환계질환 확대…담보 속속 출시
진단 이후 치료 받아야 지급…유불리 따져야

최근 뇌·심장질환에 특화된 '2대질병주요치료비' 특약에 이어 '순환계질환주요치료비' 담보가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2대질병주요치료비는 가입자가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으로 진단받고 직접치료를 목적으로 주요치료(수술·혈전용해치료·종합병원 이상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입니다.

순환계질환주요치료비도 2대질병주요치료비와 비슷한데요. 2대질병주요치료비보다 보장 범위가 넓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순환계질환주요치료비는 심장질환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대질병주요치료비에서는 보장하지 않는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으로 진단받고 주요 치료를 받을 경우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순환계질환주요치료비 범위가 더 '넓다'

두 상품 모두 피보험자가 해당 질환으로 최초 진단을 받고, 보험금 지급 대상 기간 내 직접적인 치료를 받으면 10년 동안 연간 1회씩 정액형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최대 10회까지 반복해서 보장을 해주니, 장기간 치료·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에 대비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죠. 

그러나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순환계질환주요치료비는 보장범위가 넓어 내는 보험료도 더 많습니다. 

특히 순환계질환주요치료비의 경우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부정맥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허혈성심장질환 담보를 가지고 있어도, 이 담보는 부정맥이나 심부전까지는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 한화생명이 최근 10년간(2014년~2023년)의 보험금지급 데이터 약 3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심장질환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023년 한화생명에 심장질환 관련 보험금을 청구한 30~40대 중 38.9%가 부정맥이었습니다. 2014년 28%에서 10년 새 10% 이상 증가한 겁니다.

산정특례 이용하고, 차라리 진단비 'UP'

2대주요치료비나 순환계주요치료비의 필요성을 살펴보면, 해당 보험상품 가입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대주요치료비나 순환계주요치료비 담보에서 보장하는 질환들은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산정특례제도는 중증질환자들이 진료 시 부담하는 본인부담금을 경감해 환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심장질환은 고시 된 상병의 치료를 위해 고시에서 정하는 수술 또는 약제투여를 받은 경우 최대 30일이 적용되고, 뇌혈관질환은 고시 된 상병의 치료를 위해 고시에서 정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 최대 30일을 적용합니다. 산정특례를 적용받으면 급여의 95%를 건보공단에서 지원해주고 환자는 5%만 부담하면 됩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대상 지원대상자를 보면 2대주요치료비나 순환계주요치료비가 보장하는 질환 코드 대부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부전(I50)이나 부정맥으로 불리는 발작성 빈맥(I47), 심방세동 및 조동(I48), 기타 심장부정맥(I49)는 기타 형태의 심장병(I30∼I51)에 포함됩니다.

뇌와 심장으로 산정특례가 적용되려면 수술이나 약제 투여 등이 필요한 상황이고, 수술 등 병원비가 비싼 치료들은 30일 안에 대부분 치료가 끝난다고 합니다. 30일 이후에 고액의 병원비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하고요.

그래서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서는 이들 담보에 대해 "치료비를 넉넉하게 준비하고 싶다면 가입하세요"라는 정도로 권유한다고 하네요. 차라리 진단비 보장금액을 더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요. 

치료 장기화·집안 내력 있다면 '고려할 만도'

그러나 이들 담보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앞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산정특례제도 적용 기간은 30일이라고 설명해드렸습니다. 30일 이후에 계속해서 치료비가 나가는 경우 2대주요치료비나 순환계주요치료비 보험금을 활용할 수 있을테지요. 

예를 들어 심장 스탠트 수술 후엔 6~12개월 정도 약물 복용이 필요한데, 월 평균 5만~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약물로 100만원이 넘는 치료비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또 뇌졸중, 뇌출혈, 뇌종양 같은 질환은 단기 치료로 끝나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았더라도 재활에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회복까지 수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죠.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이들 담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집안 내력이 있는 경우엔 준비 차원에서 가입할 수도 있겠네요. 어느 쪽이 유리할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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