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8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이재명 정부가 임명한 첫 금융위 수장인 이 위원장은 소비자와 신뢰 중심의 금융 성장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통합형 감독체계에서 정책과 감독 기능을 각각 분리하는 새로운 체계로 개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적·소비자·신뢰…3가지 대전환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은행연합회에서 8대 금융지주(KB금융지주·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iM금융·BNK금융·JB금융) 회장들과 만나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번 간담회는 이날 오후 2시 금융위원회에서 취임식을 가진 후 곧장 은행연합회로 이동해 가진 첫 대외 업무다. ▷관련기사: 이억원 "생산적 금융 전환…조직개편, 정부에 의견 피력"(2025.09.15)
이 위원장은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향해 "부동산과 담보대출에 쏠려있던 안전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을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을 위해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등으로 자금이 공급돼야 한다는 점 또한 짚어내며 "금융권, 산업계 등 금융 수요자와 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과 '신뢰 금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산업이 앞장서서 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자율적·선제적인 채무조정과 서민금융상품의 공급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완전판매 등 피해 발생 여지는 없는지, 무엇이 궁극적인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등 영업의 전 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하게 살피는 각고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적 리스크 요인으로 손꼽히는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실수요가 아닌 대출을 차단하기 위해 6·27 대책과 9·7 추가관리 방안을 일관되게 이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개편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위원장은 "이번 감독체계 개편이 과거 회귀가 아닌 미래지향적 개편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이 금융당국 개편에 관한 입장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정책은 보다 정책답게, 감독은 보다 감독답게 기능하고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의 상충을 해소하는 개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RWA 개선 요청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첨단전략산업 관련 생태계 지원을 위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 추진 중이며,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지주회사 차원의 금융 소비자 보호 정책을 수립하겠다고도 전했다. 보이스피싱 등 민생금융 범죄 예방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준비 중이다.
건의 사항도 전달했다. 은행 및 은행지주사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RWA)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