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 이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물가 경계감을 유지한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음주 주요 경제일정에선 '반도체의 힘'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두고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에 이어 연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이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점도표에서 금리 전망에 참여한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한 차례 이상 인상을 점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했다.
앞서 한은은 상당 기간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3% 안팎,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봤다. 고유가 파급 효과에 더해 반도체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과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압력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지난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한은은 물가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는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지기 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 총재는 일각에서 거론된 ‘빅스텝’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방안에 대해 "시장이 어려울 때 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기준금리는 연 2.75%가 된다.
다음 주에는 반도체 경기 온기가 체감경기와 소비심리로 이어졌는지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22일 관세청과 산업통상부 등이 발표하는 1~20일 수출액이 핵심이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286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9% 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20일까지 집계에서도 반도체 호조가 계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23일 한은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에도 시선이 쏠린다. 5월 지표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석 달 만에 반등한 만큼 이번 달에도 개선세가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소비심리까지 살아난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
25일엔 한은에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가 나온다. 지난달에는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선방과 운수창고업 등 업황 개선 등이 크게 작용했다. 이달에도 기업 체감경기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