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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부터 IPO까지' 우리금융, 7조 생산적금융 로드맵 공개

  • 2026.07.07(화) 17:15

모험자본 공급 4단계 로드맵
디노랩 펀드, 올해 200억원 조성

#지난 2016년 설립된 캐시멜로우는 해외 출금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기술을 갖췄음에도 자금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다 2022년 우리금융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 3기에 선정, 우리금융캐피탈로부터 25억원의 투자 지원을 받았다. 현재는 우리은행 앱 탑재를 넘어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정동훈 테라파이 대표는 5년전 부산의 한 오피스텔을 매입하며 전세사기 피해자를 마주했다. 이를 계기로 AI 부동산 계약 진단 서비스를 개발해 임차인 피해를 막고자 했다. 이후 디노랩 충북 1기에 선정, 우리은행 앱 전세지킴이는 누적 접속 고객이 120만에 달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윤형운 캐시멜로우 대표가 7일 서울시 명동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개최한 '우리금융그룹의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정후 기자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서울시 명동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 운영으로 이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9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7조원 규모의 그룹 생산적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중 디노랩 펀드 규모는 올해 200억원까지 확대된다.

해외 ATM 무료 출금 배경에 25억 모험자본

디노랩 3기에 선정된 캐시멜로우는 QR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핀테크사다. 캐시멜로우는 해외 송금과 ATM 기능을 결합, 물리적 유통 과정을 줄여 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캐시멜로우에 따르면 동일한 160만여건의 거래에도 경쟁사 대비 약 16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브랜드사 수수료가 없는데다 144억원에 이르는 연간 ATM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서다.

이같은 기술력에도 캐시멜로우는 기술 실증에 필요한 자금, 은행계약에 필요한 신뢰도 등 한계에 부딪혔다. 이를 해결하게 된 계기는 디노랩 선정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해 25억원의 투자지원을 받았으며 우리은행 외환사업부와 협력을 거쳤다.

그 결과 우리원뱅킹 앱에 캐시멜로우의 해외출금서비스를 탑재하게 됐다. 이는 캐시멜로우의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됐다. 윤형운 캐시멜로우 대표는 "태국에서 출금하는 모든 트래블카드는 1회당 약 1만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반면 원뱅킹 앱은 무료인데다 ATM 위치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기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의 자연적인 바이럴이 발생하면서 서비스 1년차에 한국인 태국 방문객의 8%가 원뱅킹 앱을 통해서 출금했다"고 설명했다. 캐시멜로우는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몽골 등으로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다.

임차인 피해 방지 고민, 전세지킴이 서비스로

우리은행에서 제공 중인 전세지킴이 서비스도 모험자본 공급과 계열사 지원을 받은 사례다. 전세지킴이 서비스를 개발한 테라파이의 정동훈 대표는 지난 2024년 디노랩 충북 1기에 선정된 바 있다.

정 대표는 "5년전 부산의 한 오피스텔을 매입했는데 전세사기 피해자가 점유하고 있었다"며 "내가 만약 임차인이었다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었을까 고민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테라파이는 AI가 부동산 계약 진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 주소와 보증금을 입력하면 AI가 보증금 회수 가능성을 기준으로 계약 상대방, 권리 건축물 위험, 시세 등을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디노랩은 우리은행 원뱅킹 앱 부서와 협업 과정에서 단 한달만에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기획해줬다"고 말했다. 자금보다도 금융시장에서 검증받을 첫 기회가 가장 큰 지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전세지킴이 서비스는 누적 접속 고객 120만, 누적 확인 보증금 규모 1조1961억원, 누적 주의 위험 식별액 3150억원까지 성장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권 협업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발굴부터 IPO까지 지원

우리금융 모험자본 공급체계./사진=우리금융그룹

이 스타트업들을 성장시킨 우리금융의 모험자본 공급은 △발굴 △후속투자 △스케일업 △기업공개(IPO) 4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발굴과 후속투자는 우리캐피탈의 디노랩 펀드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가 담당한다. 디노랩의 경우 현재 누적 지원 기업수 231개사, 누적 투자 금액은 4700억원이다.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투자증권이 스케일업과 IPO 단계를 지원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진출 등을 돕는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출자금을 통해 단계별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디노랩펀드의 경우 지난 2024년 8개사 대상 50억원 규모, 2025년 12개사 대상 100억원 규모에 이어 올해 20개사를 목표로 200억원을 조성했다.

CVC 펀드는 지난 2022년 34개사를 대상으로 500억원이 조성된 바 있다. 이후 올해는 7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1000억원 이상의 펀드로 후속 성장자금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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