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이 신약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인 유노비아와 합병한다. 지난 2023년 11월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해 유노비아를 출범시킨 지 약 2년 반만이다.
과거 R&D 효율화를 위해 '분사'라는 카드를 꺼냈던 일동제약이 중복상장 규제, 약가 제도 개편안 시행 등 바뀐 시장 상황 속에서 전사적인 통합 역량 강화라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00% 지분을 보유한 신약 R&D 계열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이 없는 무증자 소규모 합병 방식이며, 일동제약과 유노비아의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 주주 확정 기준일은 오는 30일, 합병 기일은 6월 16일이다.
R&D 자산 내재화로 상업화 속도전
회사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경영 환경의 변화와 불확실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노비아의 'GLP-1RA 비만치료제(ID110521156, 임상 1상 완료)', 'P-CAB 소화성궤양치료제(파도프라잔, 임상 3상 진입)' 등 핵심 파이프라인들이 본격적인 개발 및 상업화 국면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이를 내재화해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측은 "신약 개발 등 핵심 과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한 상업화 추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R&D 체계와 전략을 재정비해 사업 추진력을 끌어올리고, 관련 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체계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자 생존 청사진, 중복상장·약가개편에 한계
2023년 분사 당시 일동제약은 R&D 비용을 본체에서 분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노비아를 통해 외부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년반동안 시장 및 규제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최근 물적분할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와 맞물려 관련 상법 개정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유노비아의 외부 투자유치와 독자적인 기업공개(IPO)는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R&D 투자 비율을 중시하는 약가 제도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자회사 분리 시 일동제약의 지표 관리나 약가 가산 산정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재합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상업화 단계 진입과 약가 개편 등 제도 변화를 고려할 때, R&D 자산을 본체로 내재화해 집중 관리하는 것이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에 훨씬 유리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