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이끄는 파마리서치와 휴젤이 글로벌 진출의 도전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까다로운 해외 허가 장벽을 뚫고 구축한 현지 유통망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고, 휴젤은 중국·유럽·미국 등 톡신 시장의 굵직한 허가 장벽을 차례로 넘으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상반기 나란히 최대 실적…견조한 수익성 증명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마리서치와 휴젤은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4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파마리서치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248억원, 영업이익은 1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1%, 2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8.1%에 달한다.
휴젤 역시 상반기 매출 2545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7.2%, 8.4%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0.7%로 나타났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성장 흐름은 이어졌다. 파마리서치는 2분기 매출 1787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19.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37.2%다.
휴젤은 2분기 매출 1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0.6%를 유지했다.
파마리서치, 아시아 넘어 유럽·미국으로…리쥬란 영토 확장
파마리서치의 상반기 성장은 주력 제품인 리쥬란 의료기기와 화장품의 해외 매출 확대가 이끌었다.
2분기 의료기기 매출은 967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이 322억원을 차지했다. 리쥬란이 아시아 국가를 넘어 유럽 등지로 의료기기 수출망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체급을 키우고 있다. 리쥬란은 현재 총 52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분기 화장품 매출은 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약 436억원으로 국내 매출 166억원의 2.6배를 넘어섰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코스메틱의 해외 유통망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세포라와 아마존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면서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양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한편 리쥬란의 글로벌 확장은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아시아와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서구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프랑스 비바시와 손잡고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로 리쥬란 유통 기반을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의료기기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까지 미국 등 글로벌 소비자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휴젤, 중국·유럽 이어 미국까지…톡신 글로벌 도전 결실
휴젤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의 가파른 글로벌 수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휴젤의 톡신 매출은 1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급증했다. 상반기 톡신과 필러·스킨부스터의 해외 매출은 1621억원에 달해 전체 회사 매출의 약 64%를 책임졌다.
북남미는 물론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특정 지역에 의존하기보다 주요 권역에서 매출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휴젤은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하며 수익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 수출이나 현지 파트너를 통한 판매를 넘어 직접 영업망을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현지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휴젤의 해외 진출 과정은 주요 국가의 까다로운 품목허가 장벽을 차례로 넘어온 고정이다. 휴젤은 2020년 국내 톡신 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2022년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역을 확대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과정에서 보완 요구를 받으며 허가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보완 절차를 거쳐 2024년 2월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휴젤은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까지 진입하며 글로벌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해외 투자 '회수기'…하반기 수익성 확대 기대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하반기와 중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선제적으로 단행해 온 글로벌 허가 및 유통 인프라 투자가 점차 실적 회수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는 하반기에도 리쥬란 브랜드의 해외 진출 가속화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리쥬란코스메틱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접점이 늘어나면서 수출 비중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의료기기를 통해 구축한 리쥬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화장품으로 확장할 경우 제품군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휴젤 역시 하반기 미국 직접판매 체제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지가 관건이다. 직판 체제 전환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 부담이 점차 안정되고 판매 규모가 확대되면 유통 과정에서 외부에 지급하던 마진을 내부화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수년간 이어온 글로벌 시장 개척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반기에도 두 회사의 '글로벌 성과'가 실적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