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SKC솔믹스는 지난해까지 영업실적이나 재무안전성이 형편없었다. 반도체와 LCD용 부품소재인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하다가 2010년 신규 진출한 태양광 잉곳·웨이퍼 사업에 단단히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결손금이 333억원에 달했다.
외부 차입을 통해 태양광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도 재무구조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SKC솔믹스는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2010년 말 970억원에서 지난해 말 1870억원으로 갑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31%에서 337%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들어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이 3억여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 적자(41억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최근 주가는 SKC솔믹스의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1465원하던 주가는 현재 3295원(9일 종가)으로 상승했다.
SKC로서도 SKC솔믹스 인수 후유증에서 차츰 벗어나는 모습이다. 단적으로 소유지분에 대한 평가손실이 줄고 있다. 현재 SKC의 SKC솔믹스 소유지분은 41.4%(1593만주·주당취득가 6380원)에 이르는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80억원이 넘던 평가손실이 39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뿐만 아니다. SKC솔믹스가 보유중인 SKC솔믹스 BW를 통해서는 상당한 투자이익 예상되고 있다. SKC솔믹스는 작년 8월말 100억원어치의 BW를 발행했고, 당시 SKC는 채권과 분리된 50억원 어치의 워런트만 3억1000만원에 사들였다. 현 발행주식의 8.9%에 이르는 규모다.
행사가격은 1460원으로 SKC솔믹스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기간은 오는 8월 말부터 시작해 2016년 7월 말까지다. SKC로서는 워런트를 통해 현재 60억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