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는 뜨거웠다. 1970~1980년대 이래 해외 신시장을 개척해 제조업 계열사들의 상품을 내다팔아 '수출 한국'을 일궈왔던 게 전통적 종합상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기댈 곳 없이 맨 땅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게 종합상사의 생존을 위한 숙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9~20일 1박2일 동안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진지한 고민, 즐거운 소통'이라는 주제로 전략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전병일 사장이 임직원들의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자 마련한 자리다. 임원급만 참여했던 종전 토론회와 달리 이번에는 팀장급까지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지난 19일 열린 전략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대우인터내셔널) |
토론의 대전제는 종합상사의 틀을 깨고 '종합사업회사'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 전병일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했지만 성공에 안주하면 안 된다"며 "재투자를 통해 2020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뒤 미얀마 가스전 생산증가와 트레이딩 비즈니스의 실적 개선으로 올 상반기 16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7.6% 늘어난 것이다.
토론은 사전투표를 통해 선정된 4개 영역에 대해 각 조가 주제발표를 하고 자유토론을 통해 실행과제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 후에는 단체 소셜네트워크(SNS) 투표로 우수 토론조를 선정해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결과 최대 현안인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강점을 지닌 사업을 전문화·고도화해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 사업기회를 찾자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①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과 ②IPP(Independent Power Plant)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③식량 ④광물 ⑤에너지강재 ⑥자동차 부품 사업 등을 미래 6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논의 뿐 아니라 임직원의 복리후생 개선방안, 인천 송도 신사옥 이전으로 생길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