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정제마진 회복과 유가 안정에 따른 재고손실 감소가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321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등의 여파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줄어든 1조2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던 석유사업에선 152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연초까지 이어진 저유가로 인해 주요국가의 원유 수요가 늘었고, 유가가 안정화에 접어들며 재고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이 저유가 효과로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설비 증설에 따른 마진감소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했다.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등 화학사업의 주요 제품 가격은 약세를 보였지만 이 사업 역시 재고관련 손실이 줄어 1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유와 석유개발사업은 주춤했다. 윤활유 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의 약세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47억원 감소한 567억원에 머물렀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1.5% 줄어든 533억원에 그쳤다. 예멘 정정 불안과 페루 광구 보수 등으로 일일 원유 생산량이 7만1000배럴에 그쳐 전 분기대비 6500배럴 감소해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로 공급이 늘어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