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과 메르스. 최근 삼성그룹을 둘러싼 두가지 악재에 대해 삼성 사장단이 입을 열었다. 엘리엇에 대해선 합병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한편, 메르스에 대해서는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17일 삼성 수요 사장단 협의회 참석차 서울 서초사옥에 나온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시장의 반응을 들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합병을) 시장이 어떻게 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합병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등했고, 엘리엇이 반대하자 주가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장이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냐는 설명이다.
이어 "장기 투자자는 어떤 방향으로 결정해 투자하는지 분명하다"며 "자산운용사 10곳중 8곳이 합병에 찬성하고, 나머지도 미정인데 이런 조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소수의견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들이 다 합병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합병주체인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도 회의후 "시장에 답이 있다"며 "엘리엇 나오고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윤용암 사장의 설명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 사장단은 반면 최근 확대되고 있는 메르스 사태에 대해선 반성의 목소리를 내놨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담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날 사장단은 회의 말미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어 "이번 사태가 끝나는 대로 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이 제시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 병원은 물론 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숙해 더욱 근신하는 자세를 갖도록 당부했다.
또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돼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이 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