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분리막(LiBS) 고부가 제품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친환경차인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배터리 핵심소재인 고부가 분리막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범용 리튬이온 분리막보다 안정성을 비롯한 성능이 우수한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Ceramic Coated Separator)' 생산설비를 2기 증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증설 공사는 이달 말 충북 증평에 있는 정보전자소재 공장에서 시작돼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 SK이노베이션 충북 증평공장에서 LiBS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자료: SK이노베이션) |
분리막은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배터리 안정성을 유지하고 출력을 높이는 핵심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리튬이온 분리막 한면 혹은 양면에 자체 개발한 혼합 무기물 층을 보강해 세라믹 코팅 분리막 제품을 개발했다. 배터리 안정성과 직결되는 내열성 및 관통성능을 크게 높여 일반 습식 분리막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 수요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 코팅 분리막 설비는 총 4기로 늘어나며 생산량은 월 900만㎡ 규모로 증가한다. 신증설설비(3·4호기)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폭발 및 화재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배터리 안정성과 관련한 각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코팅 분리막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범용 제품인 리튬이온 분리막 생산설비 2기도 증설을 결정, 지난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2018년 상반기 중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간 3억3000㎡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100만대에 장착할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사업 대표는 “앞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코팅 분리막 수요 증가세를 고려해 추가 증설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 2위인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2020년까지 1위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