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보수가 공개된 오너중 1위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GS로부터 받은 상여금의 '힘'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GS와 GS건설에서 총 52억1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GS로부터 39억900만원, GS건설에서는 13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재계 7위권인 GS그룹 회장이 다른 오너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급여 인상 외에 상여금 영향이 적지 않았다. 허 회장은 GS로부터 10억1700만원, GS건설로부터 13억1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작년에는 GS로부터 9억6400만원, GS건설로부터 8억37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급여 부분에서 약 5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상여금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여금이 없었지만 올해는 GS로부터 28억92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GS는 실적 등 각종 계량지표와 경쟁사 대비 성과, 위기대응 능력, 중장기 전략 실행도 등 비계량지표를 고려해 연간 급여의 최대 150%까지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허 회장은 100%가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GS는 "계량지표와 관련해 지난해 주요 자회사 별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를 고려했고, 비계량지표와 관련해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선제적인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및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오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총 42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보수총액 자체는 작년과 같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1억18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에서 18억1800만원, 한진칼에서 16억2500만원, 한진에서 6억74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조 회장은 상여금보다 급여 자체가 많았다. 대한항공에서 급여 16억4600만원, 상여금 1억7200만원을 받았고, 한진칼과 한진에서는 상여금없이 급여만 받았다. 조 회장의 지난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38억원으로 올해 약 10% 정도 증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급여 19억4300만원, 상여 19억1400만원 등 총 38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34억3400만원보다 약 4억원 가량이 늘었다. 급여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여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밖에 주요 오너들의 보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억7500만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15억8500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4억8800만원 등이었다. 지난 3월 SK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억7500만원을 받았다. 주요그룹 오너 일가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1억7200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억6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