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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너 4세 체제 맞춰…정지택도 퇴진

  • 2018.03.14(수) 11:24

두산중공업 주총 때 대표·사내이사서 물러나
㈜두산 이재경 이어…2인자 연쇄적 세대교체

재계 13위 두산이 오너 일가 4세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맞춰 ‘2인자’들의 연쇄 교체에 나선 모양새다. 오너 경영자를 보좌하던 부회장들이 잇따라 이사회 이사진에서 물러나는 것.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는 28일 2017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명우(59) 관리부문장(사장)과 최형희(57) 재무관리부문장(CFO·부사장)을 사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임기 3년)키로 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이사진은 6명(사내 2명·사외 4명)이다. 이 중 사내이사는 박정원(56)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53) 두산중공업 회장과 정지택(68) 부회장이다. 임기(3년)는 오는 2020년 3월 만료된다.

이런 상황에서 2명의 이사진 합류는 이사회 개편을 의미한다. 즉, 정 부회장이 임기를 2년 남겨놓고도 등기임원에서 이름을 내리고 고문으로 물러나는 것. 아울러 현재 안건대로 주총이 완료되면 현 2인 각자대표체제도 박 회장과 신임 이사진 3인 각자대표체제로 바뀐다.

2016년 3월 박정원 회장이 박용만(63) 전 회장(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으며 4세 경영 체제가 출범한 이래 전문경영인들도 자연스레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경제관료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실·예산실·물가정책과 과장,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 국장 등 25년간 공직에 근무했다. 

두산에 합류한 것은 중앙종합금융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2001년 5월. 당시 ㈜두산 전략기획본부장(사장)으로 있던 박용만 전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 IT부문 총괄담당을 시작으로 테크팩BG 사장, 두산산업개발 사장, 두산건설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08년 6월 두산중공업으로 옮긴 뒤로는 2012년 3월~2014년 3월 2년간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아울러 두산의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혀온 이재경(68) ㈜두산 부회장 또한 오는 30일  ㈜두산의 정기주총을 계기로 이사진에서 퇴진한다. 박용만 전 회장의 ‘믿을 맨’으로 통하던 인물이다.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박용만 전 회장과는 대학 동문인 이 부회장은    두산식품, 두산음료, 오비맥주 등을 거쳐 두산그룹 기획조정실 이사·상무(1998년 1월), ㈜두산 전략기획본부 부사장(1999년 3월)을 지냈다. 박 전 회장이 기획조정실장(1995년 11월), 전략기획본부장(사장·1998년 8월)으로 있을 때다.

당시 두산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 말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실시했는데, 산파역을 맡고 있었던 인물이 박 전 회장이었고, 보좌하던 이가 이 부회장이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 전 회장이 2001년 10월 ㈜두산 총괄 사장으로 옮길 당시에는 전략기획본부 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또 2007년 12월 박 전 회장이 ㈜두산 부회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두산 부회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이 부회장이 ㈜두산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 것은 2009년 3월. ㈜두산이 2인대표에서 4인대표 체제로 재편될 때로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박 전 회장과 함께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이재경·정지택 부회장의 퇴진에 따라 2011년 7월 현대기아차 부회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자문으로 영입된 이현순(68) 부회장을 포함한 두산 부회장 ‘3인방’은 이제 핵심 계열사 이사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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