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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CES 파고드는 애플·구글, 숨은 의미는

  • 2019.01.09(수) 08:48

수년 간 변방에 머물다 서서히 침투
점점 더 커지는 CES 위상 반증 평가

CES는 지상 최대의 IT·가전쇼로 불리지만 IT 강자인 애플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올해 역시 애플은 CES에 공식적인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하지만 CES의 꽃인 삼성전자, LG전자와 손을 잡았고 CES 전시장 근처에는 대형 광고판도 설치하며 소리 없이, 하지만 강렬하게 침투했다.

 

구글 역시 지난해 '헤이 구글' 문구로 CES 곳곳을 멋드러지게 장식한 후 올해는 부스 규모를 늘리며 영향력을 키웠다. 이방인들의 러브콜이 거세지고 있는 셈인데 그만큼 갈수록 커지고 있는 CES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 CES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헤이 구글' 광고판. /사진=양미영 기자

 

◇ 애플, CES 주인공들과 콜라보…광고판도 설치

 

매년 퍼스트룩 행사로 CES에 참가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맞이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과의 협업 소식으로 세간을 놀래켰다. 서로 앙숙에 가까운 둘 사이의 콜라보래이션도 관심이지만 애플이 CES에서 사실상 처음 등장한 것만으로도 관심 거리였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뮤직 & TV쇼와 애플의 무선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동시 탑재한다고 밝혔다. 아이튠즈가 애플 외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애플과의 협력 소식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LG 씽큐'(LG ThinQ)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애플의 무선 TV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HomeKit)과 연동되도록 했다.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뿐 아니라 비지오와 소니 등 해외 기업들 역시 애플과의 조우로 함께 주목받았다. 미국 가전 회사 비지오(Vizio)는 새로운 '스마트캐스트 3.0' 기술이 에어플레이2와 홈키트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고 소니도 에어플레이와 TV가 통합되면서 블루투스를 통해 애플 뮤직과 애플의 멀티룸 오디오 기능이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애플은 CES 전시장 근처의 호텔에 대형 광고판을 게재하며 눈길을 모았다. 밋밋한 검정 바탕에 쓰여진 흰 글씨로 문구는 'What happens on your iPhone, stays on your iPhone(당신의 아이폰에서 일어나는 일, 당신의 아이폰에 머물게 하세요)'이다.

 

이에 대해 CNBC 등 외신은 광고 문구 하단에 애플 개인정보 보호 정책 웹사이트 주소가 기재돼 있는 것에 주목하며 정보보호를 중시하는 애플이 구글과 아마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의도가 어쨌든 애플이 CES를 의식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근처 호텔의 애플 광고판

 

◇ 작정하고 부스 더 넓힌 구글

 

수년간 CES에서는 이방인이었던 구글 또한 지난해 "헤이 구글" 광고로 CES를 도배한 후 올해도 부스 크기를 넓히며 어김없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역시 LVCC 외관과 전시장 주변을 지나는 라스베이거스 모노레일 등 '헤이 구글'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 구글은 세탁기부터 미니어처 기차에 이르기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어느 것에든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구글 어시스턴트 알리기에 주력했고 삼성이나 LG 등 대형 파트너스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기꺼이 CES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 머물렀다.

 

이처럼 지난해 구글이 CES 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면 올해는 더욱 아기자기하고 화려해진 부스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구글은 마치 테마파크처럼 기차를 타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는 아빠의 하루 일상을 함께 돌아보는 컨셉의 독특한 부스 형태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IT 공룡인 구글마저 CES에 완전히 입성한 것은 그만큼 CES의 중요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마존과 삼성 등 경쟁사들과 겨루는 중인 디바이스들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CES가 절대적인 관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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