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두산중공업, 코로나 탓에 인도법인 장부가 '0원'

  • 2020.08.19(수) 14:27

DPSI 장부가 2434억 손상 처리
채권 715억 대손상각비 반영

두산중공업이 2011년 인도에서 인수한 화력발전 보일러 제조회사의 자산 가치가 '0원'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회사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다.

19일 두산중공업 2020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2분기 종속회사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oosan Power Systems India Private, 이하 DPSI)의 장부금액 2434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급격하게 떨어진 자산의 가치를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 6월 두산중공업이 DPSI에 출자한 1120억원 등을 포함한 장부가치 2434억원이 순식간에 0원이 된 것이다. 증자와 손상차손이 동시에 진행했다는 것은 예상보다 부실이 더 심했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은 손상차손으로 발생한 손실 2434억원을 '기타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고 지난 2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손실은 5048억원을 넘어섰다.

두산중공업의 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산중공업은 DPSI에 대한 매출채권 1947억원, 대여금 373억원, 기타채권 262억원 등의 채권을 갖고 있는데 올 상반기 이 채권중 715억원을 대손상각비로 처리했다. DPSI에 받아야할 빚 715억원을 떼였다는 얘기다.

두산중공업이 DPSI를 인수한 것은 2011년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잠재력 높은 인도의 발전시장을 키우기 위해 DPSI를 인수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인도 정부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몰린 석탄발전을 줄이는 대신 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인도에서 수주한 화력발전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DPSI의 순손실은 2017년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DPSI가 현지 발주처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올 상반기 DPSI 당기순손실은 279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매출도 9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DPSI는 지난 6월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이 수혈되면 인도 사업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