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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윤씨 테마’ NE능률 ‘땅을 치는(?)’ 이유

  • 2021.06.06(일) 07:05

[時時骨骨]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hy(옛 한국야쿠르트) 계열 교육업체 NE능률(옛 능률교육)의 자기주식 처분가격이 묘한 양상.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지만 2개월여 시차를 두고 진행된 자사주 세일이 매각 타이밍에 따라 유입자금에 ‘극과극’의 차이를 보여 ‘땅을 칠’ 법한 현상이 빚어진 것.

6일 NE능률에 따르면 지난달 17~28일 자기주식 58만7334주(지분 3.6%)에 대한 매각을 완료. 앞서 같은 달 14일 이사회 결의 당시에는 처분예정기간이 3개월이었으나 10여일 만에 전량 장내에 내다판 것.

과거 신탁계약을 통해 장내에서 매입했던 주식(51만7874주)이 대부분으로 이번에 신규 투자자금 확보 등을 위해 현금화 했다는 게 NE능률의 얘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107억원으로 주당 처분가는 낮게는 1만7100원, 높게는 1만9700원으로 평균 1만8100원꼴.

NE능률은 현재 증시를 뜨겁게 달구는 대표적인 ‘윤석열 테마주’ 중 하나. 올 초만 해도 2000~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유력 대권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월4일 사퇴한 직후부터 급등세를 연출. 모회사 hy의 사주(社主) 윤호중 회장과 윤 전 총장이 ‘파평 윤씨’라는 생뚱맞은 이유.

최근 자사주 매각 단가만 보더라도 올해 최저가 2780원(1월11일 종가)에 비해 무려 550% 뛴 값. NE능률이 회사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데 따른 것. 결국 NE능률로서도 뜻하지 않은 호기를 맞아 자사주 현금화에 나선 모양새.

이채로운 것은 다음. NE능률의 자사주 매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보유 중이던 140만7334주(8.5%) 중 82만주(5.0%)를 올해 3월 중순 1차로 매각했던 것. 2017년 11월 hy 100% 자회사로 있던 에듀챌린지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주식(88만9460주)이 대상.

한데, 당시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넘기고 받은 자금은 66억원으로 대략 주당 8000원선. 최근 2차 처분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값. 이렇다보니 2차매각 주식은 1차 때보다 23만여 주가 많은 데도 유입자금은 41억원이나 적은 모습.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초기, ‘이 때다 싶어’ 서둘러 현금화에 나서다 보니 빚어진 현상. 이렇듯 장기간 강력하게 시세를 분출할 줄 알 길 없었겠지만 어찌됐든 1차 자사주 매각만 놓고 보면 NE능률로서는 ‘땅을 칠’ 노릇. 

게다가 자사주 처분이 완료된 이후로도 NE능률 주가는 더욱 펄펄 끓는 모습. 지난달 말 2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2만7100원(4일 종가)에 시세가 형성. 올해 최저가의 거의 10배로 치솟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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