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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팔리는 두산인프라코어, 손 떼는 박용만

  • 2021.08.10(화) 11:28

상의서도 물러난 박 회장, 매각 뒤 떠날 채비
차남도 중공업으로…세대교체 후 거취 관심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이달 말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이 마무리돼서다. 박 회장의 차남은 이미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나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회장이 그룹 안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지, 밖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용만 회장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박용만 회장 어디로 갈까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그가 임기를 다 채울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마지막 고비였던 국내외 기업결합이 최근 승인됐다. 이르면 이번 달에 인수자금이 납부돼 지분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난 두산 오너가도 있다. 박용만 회장의 차남인 박재원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를 떠나 지난달 두산중공업에 입사했다. 박 상무가 이끌던 미국의 벤처투자사 D20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떼어내 두산중공업으로 옮겼다. 현재 박 상무는 두산중공업 주식 9만201주(0.02%)를 보유 중이다.
 
그룹 내에 박용만 회장이 돌아갈 자리는 많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용만 회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두산그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룹 회장직을 그의 큰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넘겼다. 3세대 경영이 4세대 경영으로 이미 세대교체 된 것이다.

업계에선 사업회사가 아닌 그룹이 운영 중인 부속기관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두산이 의결권 55.3%를 보유한 두산경영연구원이다. 두산경영연구원은 박용만 회장이 2016~2019년 대표이사를 지낸 적 있는 익숙한 자리다.

또 다른 부속기관인 두산연강재단도 있다. 현재 두산연강재단과 함께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는 박 회장의 형인 박용현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이사장은 박용만 회장에 앞서 두산그룹을 3년간 경영했다. 두산연강재단과 중앙대학교 이사장을 따로 선임하던지 형제간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셈이다. 

그룹 울타리 밖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은 2013년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재계 대변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장자 독식 아닌 형제 경영

박 회장이 돌아갈 곳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두산의 독특한 경영권 승계 방식이 있다. 1896년 창업된 두산은 한 세대의 형제들이 회장직을 돌아가며 맡은 뒤 다음 세대로 넘기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정원 회장은 고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4세대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지분구조를 봐도 두산그룹의 경영권은 장자 독식체제가 아닌, 오너 일가의 공동소유방식으로 승계되고 있다. 지주사인 ㈜두산은 박정원 회장 7.41%, 박용만 회장 4.26%, 박용현 이사장 3.44%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7.23%(보통주 기준)를 나눠 갖고 있다.

이 덕분에 두산에선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자주 벌어지진 않는다. 2005년 고 박용오 회장과 그의 동생인 박용성 전 회장 사이에서 '형제의 난'이 발생했지만 대를 잇는 형제간 공동경영방식은 깨지지 않았다. 그룹이 나눠지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LG그룹은 LF, LS, LX 등이 분가했고 삼성에서도 한솔, CJ, 신세계 등이 나왔다.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형제들이 계열사 경영을 나눠 맡다 보니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지못하고 실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 두산건설이다. 한때 캐시 카우였던 이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계열사들이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고 위기는 그룹 전체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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