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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2Q 성적표…'유한'·'삼바로직스' 날았다

  • 2021.08.18(수) 14:57

[제약 리그테이블]셀트리온만 매출 감소
매출 1위는 '유한'…영업익은 '삼바로직스'
R&D‧신사업 투자 등으로 수익성 엇갈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17곳 중 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셀트리온이 유일했다. 대부분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면서 외형성장을 이뤘고 수익성도 양호했다. 다만 일부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R&D) 및 신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된 것이 눈에 띄었다.

유한양행은 올 2분기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액은 4333억원으로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수출 부문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라이선스 수익으로 총 167억원을 수취하며 수익성도 전기 대비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매출을 앞서며 2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매출은 4332억5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2억원으로 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북미 지역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1분기 공급 일정 조정으로 판매량이 줄었던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미국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첫 매출도 반영됐다.

반면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4318억원으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생산을 위해 바이오시밀러의 생산을 줄인 탓이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22억원, 1668억원이다. 전기 대비 58%, 124% 늘었다. 바이오의약품과 코로나 백신 등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 백신 CMO 매출이 반영되면서 전기 대비 매출이 2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 26%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CMO, CDMO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녹십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녹십자의 2분기 매출액은 3876억원으로 전기 대비 37% 올랐다. 백신 해외사업과 국내 처방의약품의 매출 확장, 계열사의 코로나 진단키트 사업 등 덕분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OTC 광고선전비와 해외 운임비 증가 등으로 지전기 대비 57% 감소했다.

이밖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상위 전통제약기업들은 2분기 매출 2500억원을 넘기면서 올해 '연매출 1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인 중소‧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일제히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갈렸지만 연구개발비 증가 등이 주요인으로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차병원그룹 지주회사인 차바이오텍은 올 2분기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1분기 50억원에서 올 2분기 1억원으로 급감했고 2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임상비용 증가와 글로벌 CDMO 사업 준비 비용 등이 늘어서다. 보령제약과 일동제약 등도 ETC 부문의 판매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해 2분기는 전반적으로 코로나에 따른 실적 부진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코로나 진단키트, 코로나 백신 등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 특히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비와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제약바이오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실적 또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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