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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스마트폰처럼 시동건다

  • 2021.09.30(목) 09:08

얼굴로 열고 지문으로 시동 거는 '교감기술'
전자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도 첫 적용

"GV60는 자동차가 나를 알아봐 주고 이해해주는 '교감'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지난 28일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첫 전용 전기차 GV60(지브이식스티)를 공개했다. 고급스러운 제네시스 이미지를 살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이 차의 출시 목표다. 이를 위해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차량과 교감하는 기술들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사진=제네시스 제공

첫 발표자로 나선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부사장은 "GV60는 퍼포먼스, 디자인, 안전성, 혁신 등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우리는 차량과 교감하는 것을 꿈꾸는데 GV60는 이에 알맞게 운전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윤일헌 제네시스 디자인 상무는 GV60의 외관 디자인에 "역동성과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GV60는 기존 제네시스 내연기관 모델에서 벗어나 디자인 혁신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차"라며 "그럼에도 제네시스 고유의 라인, 램프 등으로 멀리서도 제네시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GV60는 기존 제네시스 모델보다 전면 그릴이 낮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그릴은 공기를 엔진룸으로 유입 시켜 엔진과 라디에이터를 냉각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그릴은 모터, 인버터, 배터리 정도만 냉각하면 된다. 윤 상무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냉각조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차량 하단부에만 냉각이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전기차만의 디자인 요소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교감 위해 탑재된 신기술

제네시스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제시한 차별화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전기차의 프리미엄화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벤츠, 아우디 등이 이미 1억원이 넘는 고급 전기차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모델은 배터리 크기를 키워 주행거리를 높이는 등 성능 개선에 초점을 두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GV60의 모습. /사진=제네시스 제공

경쟁사 프리미엄 전기차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제네시스가 GV60에 입힌 고급화 이미지는 '교감'이다. 이날 공개한 GV60 발표 영상의 주제 역시 '당신과 교감을 위해'(Plug into your senses)였다. 이시혁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 상무는 "제네시스만의 전기차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상품개발단계에서부터 많은 것들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교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술이 GV60에 탑재됐다. 대표적인 기술이 자동차 키 없이 차문을 열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다. 페이스 커넥트는 얼굴 인식 기능을 통해 차문을 여는 기술이다. 인식이 완료되면 사용자가 초기에 설정한 운전대 위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 사이드미러 등이 자동으로 맞춰진다. 얼굴 인식 등록은 최대 2명까지 가능하다. 

이 상무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 오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 페이스커넥트 기술은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자의 얼굴 정보를 모아두는 다이내믹 업데이트 기술, 축적된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며 "선글라스를 써도 인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문 인증 시스템도 탑재됐다. 차량 내 간편 결제, 발레 모드뿐만 아니라 차량 시동까지 지문 인증을 통해 가능하다. 스마트폰 잠금버튼의 대표적 해제 기능인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기능이 GV60에 모두 탑재된 셈이다.

GV60에 처음으로 적용된 크리스탈 스피어. /사진=현대차 제공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인 크리스탈 스피어도 최초로 적용됐다. 이 변속기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 역할을 하다가 시동을 걸면 구 모형이 회전해 변속 다이얼이 나타난다. 자동차의 현재 운전 상태도 알려준다. 기어 상태를 혼동하지 않도록 전진 기어(D)에서 후진 기어(R)로 변경하면 빨간불이 들어오는 식이다.

새롭게 적용된 기술인 만큼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크리스탈 스피어의 고장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 상무는 "회전 중에 장애물이 있어 회전할 수 없는 경우 원위치로 돌아간다. 최대 두번까지 회전에 실패하면 전환이 중단된다"며 "회전 자체가 불가능할 땐 크리스탈 스피어를 운전자 쪽 6시 방향으로 당기면 자동모드를 수동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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