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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력 중요한 이유 '우크라이나 사태 살펴보니…'

  • 2022.04.02(토) 09:00

[테크톡톡]
물리적 대결 넘어 사이버戰 양상
글로벌 해커단체·빅테크 기업 참전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리적 영토를 둘러싼 전통적인 군사·외교 대립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영역으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해커 조직과 글로벌 테크기업들까지 전선에 뛰어들며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2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보고서 '디지털로 바라본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에서는 각종 ICT 수단을 활용한 글로벌 디지털 확전 양상(하이브리드 전쟁)이 다수 식별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TV·인터넷 등 주요 통신망이 단절·파괴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우크라이나 현지의 전쟁 현황 등 소식은 미디어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지원한 덕분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 시설이 파괴돼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해커단체와 전문가들도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사이버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전쟁 이전부터 우크라이나는 멀웨어, 디도스 등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정부 차원에서 'IT ARMY(정보통신 민병대)'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하고 세계 각국의 정보기술(IT) 및 보안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하고 웹사이트 및 언론사 디도스 공격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다양한 보안전문가·해커 그룹의 참전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결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상화폐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는 금융제재로 인한 위기를 가상화폐로 우회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가상화폐 및 NFT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현지 비정부기구(NGO)에 기부된 가상화폐는 이달 초 5470만달러(약 665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공급망을 둘러싼 디지털 경제 대결도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은 러시아 대상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정보 제공 차단, 광고 수익 창출 제한 등의 수단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 외에도 반도체(인텔·AMD·TSMC), 그래픽카드(NVIDIA)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이 대(對)러시아 공급 중단을 선언하는 등 디지털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보고서는 "서방-러시아 냉전, 미-중 패권 경쟁 등 초강대국 간의 힘겨루기 구도는 물리적 영역을 넘어 디지털 분야에서도 확연한 분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 국가나 국민의 디지털 역량은 정보 소통, 편리함, 효율성 등을 넘어 국가의 안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량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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