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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악조건 속 선방한 삼성전기·LG이노텍

  • 2022.07.27(수) 17:29

삼성전기, 하이엔드 제품 공급 확대전략
LG이노텍, 애플 공급비중 늘면서 긍정적

국내 대표 ICT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 2분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양사 모두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기판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고, LG이노텍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실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기, 기판사업 나홀로 선방

27일 삼성전기가 공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556억원, 영업이익은 360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4.7%로 지난해 같은 기간(14.9%)과 비슷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등 IT용 시장의 수요가 둔화했지만, 산업·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고사양 CPU(중앙처리장치)용 등 반도체 패키지기판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나홀로 성장세였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35.1%증가한 5364억원을 기록했다. 고사양 PC CPU용 및 전장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의 공급이 늘어난 덕이다.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조1401억원이었다. IT세트 수요 둔화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산업·전장용 제품은 거래선 다변화 및 수요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로 4.3% 줄어든 77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3분기 삼성전기는 하이엔드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는 한편, FCBGA에 집중 투자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 서버용 FCBGA 양산이 계획돼 있다. 서버용 FCBGA는 일반 PC용보다 기판 면적이 크고 층수가 높아 패키지 기판 중 가장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하이엔드급 제품 양산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 시장 점유율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 서버용 FCBGA 양산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폴더블폰 슬림 카메라모듈과 하이엔드급 보급형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전장용 카메라모듈도 다양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LG이노텍, 아이폰 덕에 비수기 불구 '맑음'

2분기 LG이노텍은 매출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P(포인트) 상승했다.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자평한다. 2분기는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통상 3분기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 2분기는 수요가 감소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가전·IT제품 전방산업 수요감소,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러 악재도 겹쳤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사업부문별로 보면 전 사업부문의 분위기가 좋았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2조80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고객사 신모델향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 덕이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5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 기판 등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의 공급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305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분위기도 좋다. 애플의 아이폰14가 출시되는 시점인데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4에 전면 카메라를 신규 공급하며 애플 내 점유율이 증가해 약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하반기 추가 반영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애플이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펴며 LG이노텍과의 협력이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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