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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생존방식]⑤배터리 소재사로 거듭난 포스코케미칼

  • 2023.01.25(수) 07:00

작년 사상 최대 실적…그룹 배터리 밸류체인 핵심으로
차입금 늘어도 투자 지속, 러브콜 '1순위' 경쟁력 확보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전통 굴뚝 산업인 화학업계가 변신 중이다. 탄소중립 등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자 친환경 신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작년부터 이어진 기존 사업군의 부진으로 화학사에게 신사업은 선택 아닌 생존 문제가 됐다. 친환경 신사업을 외치는 화학사들의 변신 과정과 감내해야 할 고충을 살펴본다.[편집자]

"2년 만에 돌아와 보니 많은 임직원들의 수고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이 그룹 성장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력 있는 투자로 지속성장동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때다."

지난 4일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신임 사장이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김 사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포스코케미칼에서 에너지소재본부장을 지냈다. 그가 자리를 비웠던 2년 사이 포스코케미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실적은 두 배 이상 뛰었고, 업계 러브콜 1순위 소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연간 매출 3조원 돌파 전망

포스코케미칼은 1971년 내화물 제조·시공 전문회사로 출범했다. 2010년 당시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조직 카보닉스를 인수하고 배터리 소재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본격적으로 소재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다. 사업 확대를 위해 2019년 양극재 생산·판매 사업을 하던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다.

포스코케미칼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 성과가 도드라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439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7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78.9% 증가한 3조559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두 배가량 늘어 23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도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양극재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가가 떨어져 매출에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마진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 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차입금 늘어도 투자는 계속된다

소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굳건하던 재무건전성은 다소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케미칼 차입금 규모는 1조6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7%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총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순현금 상태였지만, 이제는 차입금이 더 많은 순차입 형태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79.5%로 23.3%p(포인트) 올랐다.

그럼에도 포스코케미칼은 에너지소재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양극재 34만톤·음극재 17만톤,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음극재 32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음극재·전구체 생산라인 증설에 5990억원, 내년 778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투자 계획./그래픽=비즈니스워치

다행인 점은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타사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이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쟁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캠'에서 드러난다. 배터리 소재사와 완성차업체가 직접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얼티엄캠은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포스코케미칼은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 3곳(GM·포드·스텔란티스)을 포함한 여러 업체와 조인트벤처 방식의 음극재 공장 증설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탈중국 공급망에 가장 핵심적인 양극재, 음극재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북미 내 소재 기업으로 외형 성장이 가장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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