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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현상에 항공사도 일본 증편·신규취항

  • 2023.06.28(수) 06:20

제주항공, 올해 첫 신규 취항지로 일본 소도시
대한항공·아시아나, 중국운항 줄이고 일본 늘려
에어로케이, 첫 국제선 취항지로 오사카 택해

/그래픽=비즈워치

항공업계가 일본노선 추가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성수기에 엔저 현상이 맞물리며 일본노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신생항공사는 첫 해외 노선으로 일본을 택하며 성공적인 국제선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일본노선을 주축으로 수송실적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주 3회 (화·목·토) 일정으로 인천~오이타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오이타는 일본 규슈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지이자 온천으로 유명해 현지인이 추천하는 여행지로도 꼽힌다. 

오이타는 엔데믹을 맞아 올해 신규 노선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제주항공이 택한 올해 첫 신규 취항지다. 이곳을 결정한 배경엔 높은 수요가 거론된다. 대도시뿐 아니라 소도시 여행객도 늘어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7월 출발편은 일부 좌석이 마감되는 등 매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같은 규슈지역에 있는 후쿠오카 노선 증편으로 오이타 노선 흥행에 불을 지폈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기존 300편에서 310편으로 늘어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 취항을 계기로 '인천~오이타~후쿠오카~인천'으로 이어지는 연계 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에어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다. 에어서울은 내달 삿포로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오사카와 도쿄 운항횟수를 늘린다.

최근 중국노선 운항을 줄이기로 결정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운항편은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삿포로 노선을 매일운항편(KE756/766)에 더해 내달 18일부터 주 4회(화·수·금·일) 오가는 항공편(KE769/770)을 하나 더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사히카와 부정기 노선을 내달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항공권 수요가 여전히 높다"면서 "여행사 등의 모객 규모에 따라 추가 증편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오사카에 살고 있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선정해 지역의 매력을 드러내는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사진=에어로케이

일본은 1년 가까이 항공업계의 황금 노선으로 불리고 있다. 오랜 기간 적자에 허덕인 LCC들의 흑자전환도 일본노선 실적이 이끌었다. 이번 2분기 실적도 일본노선이 밀어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1~5월 여객수(349만3789명)는 벌써 지난해 하반기(143만8866명) 규모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수요가 충분하다 보니 올해 처음 국제선을 띄우는 에어로케이도 일본을 첫 취항지로 낙점했다. 에어로케이는 내달 6일 청주~오사카를 시작으로 나리타, 구마모토, 후쿠오카 등 청주발 국제선 노선을 확장해갈 방침이다. 이번 취항을 기념해 오사카행 비행기에 가장 먼저 탑승하는 '디깅 크루'를 모집 중이며 무료 항공권 100장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티켓 오픈을 사전 공지한 이후 일시적으로 공식 웹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면서 "오사카의 매력을 알리는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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