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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4사, 혹한기 공격투자 이유 살펴보니

  • 2023.11.27(월) 11:20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한계사업 정리하면서 고부가 신사업 재편 중
3분기 비용증가…R&D 18.1%↑·CAPEX 62.6%↑

석화업계 3분기 투자비용 변화./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공장 신·증설 등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존 범용 제품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에 적극 투자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에 업황이 가라 앉았으나 선제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분기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올 3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총 1조7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취득(설비투자·CAPEX)에는 전년 동기 대비 62.6% 상승한 5조374억원이 투입됐다. 

3분기 연구개발비 1.8조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사 연구개발 비용 상승률은 △한화솔루션 25.8%(1379억원→1735억원) △롯데케미칼 21.3%(726억원→881억원) △LG화학 17.2%(1조2733억원→1조4917억원) △금호석유화학 17.2%(379억원→444억원) 순으로 높았다.

CAPEX 관련 상승률은 △한화솔루션 163.3%(2509억원→6606억원) △롯데케미칼 60.8%(6403억원→1조293억원) △LG화학 53.8%(2조963억원→3조2241억원)  △금호석유화학 12.2%(1100억원→1234억원) 순이었다. 

각사별로 살폈을 때,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 및 CAPEX 두 부문 모두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CAPEX 투자는 이외 3사 평균증가율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로 파악돼 눈길을 끈다. 한화솔루션이 이 기간 투자한 설비 신·증설 비용 6606억원은 올해 상반기 CAPEX(9727억원) 규모의 70% 수준이다. 

이번 3분기 대규모 설비투자엔 미국 태양광이 주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극대화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자회사 ‘한화이센셜’ 관련 첫 투자도 눈에 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디스플레이용 부품 신규사업 공장 신설에 내년 11월까지 1888억원 투자키로 결정하고 이 가운데 이번 3분기 587억원을 투입했다. 올레드(OLED) 소재인 파인메탈마스크(FMM) 제조공장을 충남 아산에 지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한화솔루션은 전자소재 사업부문을 기존 자회사인 더블유오에스(WOS)에 넘기고 사명을 ‘한화이센셜’로 바꿔달았다. FMM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해당 공장 준공 후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디스플레이 부품 국산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기업 4사 3분기 투자비용 추이./그래픽=비즈워치

배터리소재·친환경·바이오 설비에 공격 투자

같은 기간 LG화학은 연구개발에 1조4917억원을 투자하면서 △전기차용 고용량·장수명 양극재 △바이오 원료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며 ‘3대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구조 재편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화학이 꼽은 신성장동력은 배터리 소재(양극재 및 분리막)·친환경 소재(재활용 플라스틱)·혁신 신약(항암·당뇨·대사) 등 크게 세 가지다. 

지난 5월 LG화학은 장래사업·경영계획 정정 공시를 통해 2030년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목표를 기존 30조원에서 40조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전체 매출 목표를 기존 60조원에서 70조원으로 높인 바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3조2241억원의 CAPEX 비용을 투입해 설비 증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8%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구미 공장의 양극재 생산설비 및 여수 공장 합성수지(ABS) 라인 재구축 등이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소재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연구개발실적 27건 가운데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성과는 총 18건으로 파악된다. 스페셜티·고기능성·배터리 소재 개발 각 10건·6건·2건 등이다. 이 기간 롯데케미칼은 88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중국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배터리 소재를 비롯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7%이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오는 2032년께 60%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년 동기 대비 CAPEX를 60% 이상 끌어올리며 관련 설비 확충에도 적극이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올 3분기 연구개발에 444억원, 설비투자에 1234억원을 투입하는 등 미래를 위한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배터리용 탄소나노튜브, 고탄력 NB라텍스 등을 개발하며 전기차 및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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