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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제대로 저격" LG전자가 Z세대와 소통하는 법

  • 2023.12.05(화) 07:20

15일 신개념 체험 공간 '그라운드 220' 오픈
LG크루가 직접 기획·제안한 프로그램 체험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와의 소통 창구를 늘리고 있다. Z세대와 직접 만나는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젊은 세대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Z세대 겨냥 새 체험공간 오픈

LG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오픈하는 경험 공간은 '그라운드220'이다. 오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문을 연다. 제품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Z세대가 기획하고 제안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그라운드220의 콘셉트는 'Z세대가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그라운드220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삶의 단단한 터전이 된다는 의미의 '그라운드'와 가전제품의 연결고리 220V(볼트)의 '220'을 조합했다. 

매장 입지로 양평동을 선택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양평동은 양평 유수지 생태공원, 문래창작촌 등 자연과 예술이 인접해 있다. 충전·성장·영감이라는 공간의 콘셉트를 극대화하기 적절한 입지라는 설명이다. 

LG전자가 오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새로 오픈하는 Z세대 경험공간 '그라운드220' 조감도./사진=LG전자 제공

매장 내 자유로운 체험을 가능하게 한 것도 이같은 취지에서다. 보통 매장에서는 한 자리에서만 제품을 만져볼 수 있게 하거나, 가격과 스펙 위주의 제품 설명이 비치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그라운드220에서는 회원 가입 후 안내 데스크에서 체크인만 하면 어떤 제품이든 대여해 매장 내 원하는 장소에서 편한 자세로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체험 품목은 대형 가전을 제외하고, 쉽게 이동이 가능한 소형 가전만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라운드220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차분하고 여유롭게 경험하며 LG전자와 함께 쉬고, 배우고, 나만의 일상을 정립하는 장소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Z세대가 직접 기획·제안 

그라운드220은 LG전자의 Z세대 경험 자문단 'LG크루'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지난 2월 Z세대 대학생 16명을 LG크루로 선정한 바 있다. 이는 Z세대 관점으로 제품·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경험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안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LG크루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LG전자 임직원과 함께 △일하고(Work) △쉬고(Rest) △놀고(Play) △먹는(Eat) 4가지 라이프 영역에서의 좋은 경험을 찾고, LG전자 제품·서비스를 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그라운드 220 내 '루틴 그라운드'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브리즈·시네빔 등을 활용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마인드피스', 틔운·퓨리케어 정수기로 따뜻한 메리골드 차를 즐기는 '헬시' 등 LG크루가 직접 제안한 12개 프로그램이 분기별로 운영된다.

이밖에 '팝업 그라운드'에서는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또 '커뮤니티 그라운드'는 전문가에게 매달 새로운 취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번 달에는 니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다와에게 스탠바이미로 겨울 뜨개질 배우기, 요가 명상 전문가 진영이 가르쳐주는 브리즈로 명상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구지영 LG전자 CX센터 CX전략담당 상무는 "그라운드220은 LG전자만의 제품과 경험으로 Z세대 고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함께 만들어 가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Z 접점 늘리는 가전업계 

LG전자가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성수동에 올레드 TV 이색 체험 팝업 스토어 '금성오락실'을 오픈해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작년에도 부산 광안리에 금성오락실 2호점을 열기도 했다. 

또 작년 3월에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 앱을 통해 ‘F(First)·U(Unique)·N(New)' 경험을 할 수 있는 '씽큐 방탈출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부담 없이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하길 원하는 MZ세대의 의견을 반영해 야간 시간대에 무인매장도 운영 중이다.

'삼성 강남'의 팬큐레이터가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해서 만든 허그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체험형 매장은 가전업계 트렌드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서울 강남대로 중심상권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했다. 삼성 강남은 외부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MZ세대의 감성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 전시된 대형 '허그 베어'나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원형 계단 등이 대표적이다. 

최신 모바일·가전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배우는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인 '컬처랩(Culture Lab)'도 진행한다. 자기 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주제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강연하는 특별한 '사내진미'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를 활용한 '픽셀 아트 크리에이터' 등이다.

에어컨으로 유명한 캐리어도 MZ세대와 1~2인 가구를 위한 감성가전 브랜드 '모드비'를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에 최초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친환경 캠핑 콘서트 'THE AIR HOUSE'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 등 다양한 체험형 팝업 이벤트를 통해 MZ세대와 교감하고 있다. 

캐리어 관계자는 "모드비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점차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험형 팝업 이벤트 등을 통해 2030세대 젊은 층에게 캐리어에어컨이 추구하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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