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겸손 마케팅' LG전자 변했다

  • 2022.04.12(화) 15:37

[인사이드 스토리]
'씽큐 방탈출 카페' 5분만에 예약마감
'F·U·N 경험'으로 고객접점 강화 전략

LG전자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씽큐 방탈출 카페'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에 따라다닌 우스개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마케팅·광고홍보에 겸손하다'는 것인데요. 좋게 해석하면 과장해서 제품을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쁘게 해석하면 좋은 기능이 있음에도 소비자에게 잘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죠. 한때 온라인상에서는 LG전자를 대변해 네티즌들이 제품을 대신 홍보해 주는 상황이 발생했었죠.

이랬던 LG전자가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적극적 마케팅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Z(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겁니다. 

입소문으로 5분만에 예약마감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방탈출 카페'입니다. LG전자는 서울 성수동 '카페 할아버지공장'에서 오는 24일까지 '씽큐(ThinQ) 방탈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고객들이 LG 씽큐 앱의 편리함을 보다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LG 씽큐 앱의 주요 기능과 방탈출 게임 콘셉트를 접목해 마련한 복합문화체험공간입니다. 고객은 각 테마공간에서 LG 씽큐 앱을 활용해 다양한 가전을 제어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숨겨진 단서를 획득하고, 이 단서를 통해 주어진 미션을 제한된 시간 안에 완료하게 됩니다.

이 방탈출 카페의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LG전자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원하는 시간대와 테마를 골라 예약만 하면 되는 방식이죠. 

씽큐 방탈출 카페 소개 /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예약은 총 3차로 진행하는데요. 지난달 31일 1차 예약 오픈 당시에는 약 50분 만에 전체 회차가 마감됐고요. 지난 7일 2차 예약은 단 5분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LG전자 측은 1차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2차 때는 예약 마감되는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온라인상에는 씽큐 방탈출 카페에 대한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죠.

뻔하지 않은 'FUN' 경험

이같은 마케팅은 LG전자가 추구하는 'F·U·N 경험'의 일환입니다. 'F·U·N'은 '최고의(First), 유일한(Unique), 새로운(New)' 입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고객 경험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이 개념이 처음 언급된 것은 조주완 사장의 신년 메시지였습니다. 지난해 말 조주완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전한 2022년 신년 메시지에서 F·U·N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고객 경험 혁신이라고 강조했는데요.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 사진=LG전자 제공

그는 "고객 감동을 위해 F·U·N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고객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객 경험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고객과 다양한 접점을 구축해 소통하는 사업모델,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사업방식,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연구하고 기획하는 조직역량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 경험 혁신을 이뤄내자"고 덧붙였죠. 

씽큐 방탈출 카페는 조 사장이 설명한 F·U·N 경험을 정확히 반영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게 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객 참여를 불러올 수 있는 전략이니까요.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LG 베스트샵에서 LG 씽큐 앱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방탈출 카페는 이보다 더 고객 친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LG 베스트샵을 방문한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LG전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나선 것이니까요. 또 방탈출 게임은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놀이 문화이니, MZ세대에게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겠죠. 

방탈출·오락실…MZ세대 맞춤형 공략

LG전자가 부산 광안리에 오픈한 두 번째 금성오락실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색다른 마케팅 도전은 작년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금성오락실'인데요. 금성오락실은 LG전자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 선보인 뉴트로(New-tro, New와 Retro의 합성어) 콘셉트의 올레드 TV 팝업스토어입니다. 일일 평균 4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죠. ▷관련기사: [르포]LG 올레드로 추억의 테트리스 해보니(2021년 10월26일)

LG전자는 올해 부산 광안리에 두 번째 금성오락실을 오픈했습니다. 세계 최소 올레드 TV인 42형 LG 올레드 에보 등 2022년 올레드 TV 신제품으로 최신 PC 온라인 게임과 추억의 레트로 게임, 콘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죠.

금성오락실은 방탈출 카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MZ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광안리 바다 바로 앞에서 좋은 TV로 원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 공간이 사랑받지 않을 이유가 없긴 하겠죠. 

뻔하지 않은 '펀(FUN)'한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LG전자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