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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AI'가 다 했다

  • 2024.04.25(목) 13:28

1Q 영업익 2.9조…실적 '기대 이상'
D램 이어 낸드도 흑자 전환에 성공
재고평가손 9000억원 반영

/그래픽=비즈워치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가혹했던 반도체 혹한기를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시장이 본격적인 '업턴(상승국면)'에 접었다고 보고, 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익 2.9조원 '어닝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역대 1분기 중에서도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4조3673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12조1575억원, 영업이익 1조8551억원이었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그래픽=비즈워치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하강국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깜짝 실적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메모리의 판매 증가뿐 아니라 낸드 사업의 흑자 전환이 큰 몫을 했다. 올 1분기 낸드 사업의 경우 수요 약세 환경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인 eSSD(기업용데이터저장장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재고평가손 없이도 낸드 흑자"

낸드 사업의 흑자 전환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기업의 제품·원재료 등 재고자산의 취득원가가 현재 시가보다 높을 때 예상되는 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올 1분기에는 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낸드 중심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이 발생했고,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상승한 9000억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에도 △1분기 약 1조원, △2분기 약 5000억원 △3분기 약 600억원 △4분기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한 바 있다. 

다만 향후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CFO는 "현재 메모리의 ASP가 지속 상승하고 있고 재고량도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에도 추가적인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인식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그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금 감소에 따른 낸드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2분기에도 우호적인 가격 환경과 고용량 eSSD 수요 성장이 기대돼 재고자산평가손실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흑자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는 솔리다임의 경우 고용량 eSSD의 매출 증가 영향이 커 계속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 '업턴' 진입

SK하이닉스는 1분기 깜짝 실적을 시작으로 향후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속된 AI향 수요 강세와 업계의 수익성으로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하반기부터는 PC·모바일 등 전통적인 응용처의 수요도 개선돼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재고 소진 속도도 빨라져 업황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HBM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며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HBM은 일반 D램에 비해 다이 사이즈가 2배가량 커 더 많은 웨이퍼 생산능력(Capacity, 캐파)이 요구된다. 올해 일반 D램 생산에 활용되는 웨이퍼 캐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하반기 PC, 스마트폰, 일반 서버 등 기존 응용처에서 수요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현재 고객들과 메모리 공급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소진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수요가 예상을 상회한다면 제품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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