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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둔화에 '삐끗'…홀로 흑자는 빛났다

  • 2024.04.30(화) 13:50

[워치전망대]1Q 영업이익 전년比 28.8% ↓
흑자 기조는 이어가…'P5·P6' 고부가 선방
AMPC 첫 반영…2분기부터 본격 적용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1분기 삼성SDI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영향이 컸다. 다만 고부가 판매 전략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EV 수요 둔화에도 '고부가 전략' 통했다

삼성SDI 분기 실적 및 부문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가 올해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8.8% 감소한 수치다. 

이번 영업이익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가 처음 반영됐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생산된 제품 관련 AMPC 규모는 약 467억원이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분기마다 발생하는 금액을 인식, 영업이익에 본격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수혜 금액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 부문별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4조5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2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대형전지가 전기차 전방수요 둔화에도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전지는 프리미엄 배터리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P5의 견조한 판매 및 신규 P6 제품의 미주 공급 개시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소형전지는 매출이 줄었지만 파우치형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파우치형은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491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0% 하락했다. 편광필름이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반도체 소재는 고객사 일시적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아낌없는 미래 투자, 글로벌 탑 티어 고삐 죈다

삼성SDI는 올 2분기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전지는 P6의 판매 확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삼성배터리박스(SBB)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편광필름이 3분기 TV 시장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삼성SDI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늘리기로 했다. 이는 최근 일부 경쟁사들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과 대조적인 결정이다. 당분간 전기차 둔화세가 이어지겠지만 안정적 재무현황 및 실적을 갖춤으로써 위기를 버텨낼 것이란 자신감이 깔렸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으로 2030년 글로벌 탑 티어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는 게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포부이기도 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최근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중장기 성장세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합작공장 신규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46파이(지름 46㎜)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등 신제품 관련 투자도 적극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46파이 및 전고체 배터리 등 신제품 관련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46파이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본격적인 양산 준비는 올해 내로 완료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지난해 6월 파일럿 라인 셋업 이후 다수 완성차 업체에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최근 기존 고객 외 샘플 공급 요청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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