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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2분기도 날았다…'어닝 서프라이즈'

  • 2024.07.23(화) 16:19

전년비 영업익 257.1% 늘어…영업이익률 22.9%
북미 중심 성장 주효…"2030년까지 호황 예상"

/그래픽=비즈워치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깜짝 실적을 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에 신규공장이 설립되고 AI 데이터센터가 증가, 전기장비 수요가 늘어난 덕이 컸다.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전기 소비량이 20배 높은 AI 데이터센터에선 초고압 변압기 등이 필수로 꼽힌다.

"CAPEX 보다 R&D, 공급 조절 염두"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 9169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7%, 257.1%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22.9%에 달했다.

전력기기 및 배전기기 부문 성장이 돋보였다. 두 부문은 공통적으로 북미지역과 중동지역에서 높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각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9.8%, 42.9%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일렉트릭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특히 북미지역 매출 비중 증가가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주 지역 중심으로 변압기 매출이 신장,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됐다"며 "올 2분기 미주 매출 비중은 전체 대비 35%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환율 영향이 상당폭 컸는데, 달러 강세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환차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압기 수출액은 5억4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1.8% 증가했다. 변압기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이 50%에 달했다. 미국 대형 변압기의 70%가량이 설치 수명 한계에 다달아 그만큼 교체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전자기기 수출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23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37억4300만 달러의 62%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주 잔고는 52억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1%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호황이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효율적인 투자로 시황 수혜를 극대화할 계획도 밝혔다.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보다는 연구 개발에 집중, 신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략이다.

이에 올해 매출 연간 가이던스 3조3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측면서도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유럽·중동 등 당사의 주요 수출국 에너지청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임은 확정적"이라면서 "이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공통된 정책에 기반한 관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이후에도 호황 지속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 및 대외적 요소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공급을 섣불리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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