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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긴 적자 터널 속 드디어 '빛' 봤다

  • 2024.10.23(수) 16:53

3Q 영업손실 806억…일회성 비용 제외시 사실상 흑자
내년 1Q 광저우공장 매각종료 목표, 수익성 개선 집중

/그래픽=비즈워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누적 적자만 6437억원이다. 다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매출이 늘고 적자 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인력 효율화, 공장 매각 등을 지속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매출 늘고 손실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6조8213억원,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모바일용 소형 제품군의 출하 증가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7% 늘었다.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6에 OLED 패널 공급을 전년보다 늘린 덕분이다. 

/그래픽=비즈워치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손실 규모도 13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확대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한 결과다.

증권가 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손실 규모는 적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7조2663억원, 영업손실 963억원이었다.

특히 3분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의 결과라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실제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p 확대된 58%를 기록했다.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번 실적에는 희망 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중반대 이상 반영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흑자인 셈이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3분기 실적에는 희망 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있지만 이를 제외한 실제 사업 성과는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됐다"며 "올해 진행된 인력 효율화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인건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패드용으로 공급하는 IT용 탠덤 OLED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에는 악영향을 줬다. 실제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IT용 패널 비중은 2분기 44%에서 3분기 33%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IT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IT 수요, 특히 하이엔드 제품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초 목표한 출하 계획에 일부 조정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中 공장 매각 "윈윈"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광저우에 위치한 대형 LCD 공장 지분을 중국 2위 패널 업체인 CSOT(차이나스타)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매 대금은 108억 위안(약 2조300억원)이다. 

김 CFO는 "향후 기업 결합과 관련해 7개국에서 승인받는 절차가 끝나면 잔금을 지급받고 정산 작업을 종료하게 된다"며 "예상 시점은 내년 1분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계약에 대해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가 '윈윈(Win-Win)'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가 최종적으로 수령할 금액이 공시한 금액보다 적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CFO는 "내년 1분기 정산하는 자산은 부채·운전자본·차입금 등의 변동으로, 이는 작년 말 기준과 종결 시점의 차액만 정산하게 돼 있다"며 "올해 경영 성과가 반영이 되는데, 광저우 법인은 올해 흑자를 달성해 공시 금액이 정산 금액보다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2조원의 실탄을 바탕으로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향후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조원 중반대의 시설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3조6000억원 대비 1조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김 CFO는 "향후 투자는 수익성에 기반해 현금 흐름 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업 체질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고 신규 확장 투자는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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