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사흘째에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점심을 함께한 데 이어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다시 마주 앉았다. 장소는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이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7일 오후 7시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만찬을 가졌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열린 '삼소(삼겹살·소주) 회동' 이후 이틀 만이다. 이번 자리는 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마련됐으며 장소 역시 엔비디아가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경기 시구를 마친 뒤 유니폼 차림으로 식당에 도착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어린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도착한 최 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만찬을 시작했다.
회동에는 양사 핵심 경영진도 함께했다. SK 측에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했다. 엔비디아에서는 황 CEO의 부인 로리 황 여사와 장녀 매디슨 황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등이 배석했다.
업계는 이날 자리에서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 공급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통신·에너지 인프라,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이고,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양사의 접점이 점차 넓어지는 상황이다.
두 사람은 AI 반도체 공급망을 매개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주 APEC CEO 서밋을 계기로 접점을 넓힌 뒤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GTC, 대만 GTC 타이베이와 컴퓨텍스, 서울까지 공개된 만남만 여러 차례에 달한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만 대만과 서울을 오가며 네 차례 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장소에도 상징성이 담겼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깐부 회동'을 했던 곳이다. 당시 최 회장은 경주에서 APEC CEO 서밋 일정을 소화하느라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후 미국에서 황 CEO와 별도로 만난 바 있다.
만찬 도중 두 사람은 식당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과 식혜를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도 선보였다. 황 CEO는 치킨을 건네며 "모어 HBM(More HBM)"이라고 외쳤고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