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왜곡과 궤변으로 전 세계 애널리스트 및 미디어 대상 사기극이다”
현대엘리이베이터가 지난 7일 쉰들러 홀딩AG(이하 쉰들러)의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전세계 언론과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진행한 텔레콘퍼런스에 대해 이 같이 비난했다.
9일 현대엘리베이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쉰들러 회장이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고 밝혔다.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어, 보도자료 전문을 그대로 싣는다.
▲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한상호)는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6시 전 세계 애널리스트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텔레컨퍼런스에 대해 “쉰들러회장이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쉰들러회장은 왜곡된 사실을 늘어놓으며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쉰들러회장은 텔레컨퍼런스에서 M&A 시도 실패와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사업 인수를 목적으로 2006년과 2010년 35% 지분을 매입하면서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주식파생계약을 자세히 알고 있었지만, 양사간 의향서(LOI)에 승강기사업은 분할될 것이라고 적혀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OI(Letter Of Intent)는 문자 그대로 ‘의향서’이며 그마저도 2005년 양자 합의 하에 명백하게 해지됐었다.
또한, 해운업 호황으로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 발생하고 파생계약의 평가 이익이 발생할 때는 침묵하다가 해운경기 악화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투자했음에도 ‘몰랐다’ ‘예상하지 못했다’ 등 무책임한 변명과 함께 ‘포박된 수용자’(Captive Audience)라는 표현을 들먹이며 책임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에게 돌렸다. 이는 미디어와 애널리스트는 물론 자신들의 주주마저 기만하는 행위다.
쉰들러 회장은 “우리는 순환출자구조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당시 시장가치의 하락, 특히 해운산업의 몰락에 대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스스로의 판단력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이 져야 한다는 아전인수식 주장을 펼쳤다.
쉰들러 회장이 유상증자 불참관련 기자간담회, 지분전량매각 협박, 한국시장철수 등을 운운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해왔으면서 ‘소액 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켜 당사 임직원 및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여부는 자체판단을 존중해야 하지만 2대주주가 기자간담회까지 하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부정적인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여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할 일이다.
일련의 행동은 쉰들러가 지금까지 현대엘리베이터와 경영진을 압박하는 수준에서 일반투자자와 정부기관은 물론 시장의 혼란마저 야기하는 방식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갔음을 암시한다. 특히 당장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으면서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반복해 언급하는 것은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협박해 자신들의 우군으로 포섭하기 위한 시도로 밖에 볼 수 없다.
현대그룹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말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시장에서의 불안을 증폭시켜 이번 유상증자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나아가 현대엘리베이터의 매각을 압박하는 속보이는 행동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쉰들러회장은 거짓 정보 유포, 허위사실 발표 등 다양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유상증자 불참과 관련해 ”6일 22만 달러(쉰들러 보유 신주인수권의 2.4%)어치의 신주인수권 매각도 가치를 절하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현대증권이 우리보다 3배 정도의 신주인수권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증권에 확인한 결과 쉰들러의 이 주장은 주식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명백한 허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한 사실이 없다”며 “현대증권 창구를 통한 일반인 매도를 마치 현대증권이 매도한 것으로 호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쉰들러의 왜곡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수 백 통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는 허위 사실을 발표하는 등 도를 넘어선 공격을 퍼붓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지금까지 받은 수 건의 쉰들러 메일에 성실히 답변해 왔다. 쉰들러의 과장 및 사실 왜곡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쉰들러 회장은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한국법원을 비판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텔레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슬라이드 #12)에서는 소송에 대해 ‘유감스럽게도’(Regretfully)라고 표현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든 사안을 법정 소송으로 가져가고 현대엘리베이터와의 각종 소송에서 0대 4로 전패했음에도 승복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율배반적이다. 법원은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허가신청 판결에서 “쉰들러는 주주라는 지위를 내세워 현대엘리베이터를 압박하여 승강기사업인수를 위해 열람등사를 신청했으므로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 유사한 소송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쉰들러는 최근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가능한 모든 형태의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임”라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이해관계자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언론의 보도영역을 법정 분쟁으로 비화시키는 행위는 중단해야할 것이다.
쉰들러 회장은 또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채권단이나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M&A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속내를 비쳤다. 쉰들러는 M&A 실패 후 출구 전략으로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한국을 떠나는 방법 △지금까지의 손실을 100% 손실 처리한 뒤 5년가량 기다리는 것 △채권은행 또는 금융감독원의 구조조정 명령을 기다리는 것 등 3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다수 언론이 주목한 바와 마찬가지로 3번 째 안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유일의 토종 승강기업체로 글로벌 승강기 회사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경기의 장기 불황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계획된 자구계획과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초우량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히고 “쉰들러의 부당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