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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는 2011년 7월 출시 이후 올 상반기까지 3년간 총 460억원을 번 ‘대박 게임’이다. 이 게임을 개발한 파티게임즈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가 크게 성공하면서, 이번 달 코스닥 시장 상장도 앞두고 있다. 이 ‘대박 게임’ 개발비는 얼마가 들었을까?
파티게임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아이러브커피 웹버전이 출시된 2011년 연구개발비로 2682만원이 들었다. 회사는 이 개발비를 전액 무형 자산으로 처리했다. 개발비는 보통 자산과 비용으로 나눠 처리하는데, 파티게임즈는 사업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비를 전액 자산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 460억원짜리 게임 개발에 2700만원도 채 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말 그대로 ‘대박’이다. 대작 PC게임은 개발비만 수백억원이 투입된다. 규모가 작은 모바일 게임도 수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다.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이름을 날린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개발에 2억원을 들였다. 최근엔 모바일 게임도 개발비가 10억원대를 넘는 경우도 많다. 파티게임즈의 비결이 뭘까? 여기엔 회사 ‘창업 스토리’와 엮인 회계 상 드러나지 않는 개발비가 숨어있다.
파티게임즈는 2011년 1월 설립됐는데, 파티게임즈의 '창립 멤버'인 이대형·심정섭·임태형 이사 등은 그해 7월 이후에야 회사에 합류했다. 당시 다니던 직장의 퇴사 처리가 늦어져서다. 법인 설립은 현재 파티게임즈 그래픽 팀에 근무하고 있는 최현진 씨가 맡았다. 대신 이대형 대표이사 등은 2011년 상반기 ‘야인’으로 아이러브커피 개발에 ‘올인’했다. 엄밀히 말하면 아이러브커피는 ‘외주 개발’된 셈이다.
이는 재무제표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2011년 개발비 2682만원은 인건비 1622만원과 위탁용역비 1059만원으로 나눠 자산 처리됐다. 이 회사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2011년에 계상된 개발비는 개발인력의 인건비 등이며, 당시는 현재의 주력 개발인력인 발기인들이 입사하기 전으로 외주 개발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개발비는 더 많이 들어갔는데, (`정식 계약`을 맺은 상황이 아니어서) 당시 법인이 이를 자산화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석 파티게임즈 CFO는 “정확하게 알려줄 수 없지만, 아이러브커피는 수억원대의 개발비가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파티게임즈는 웹버전을 기반으로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러브커피 For Kakao’ 등을 출시, 돌풍을 일으켰다. 모바일 버전 출시에는 거액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2012~2013년 개발비로 총 36억원이 들어갔다. 이 개발비는 자산으로 계상했던 2011년과 달리 “자산성을 가지지 못한다”며 전액 비용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