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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까지 사업 확장한 티엑스알로보틱스, 수요예측
2월 마지막 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게요. 이번 주에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26일부터 수요예측에 나서요. 이 회사는 3월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음 3월7일 공모가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에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유진그룹의 계열사 '태성시스템'이라는 물류회사가 2022년 로봇회사 '로탈'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만든 회사에요. 작년 6월로 흡수합병을 완료했어요.
모태가 물류회사인 만큼 아직 회사 매출에서도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요. 이 회사는 물품을 자동분류하는 소터 장비를 제작해 판매하는데요, 관련 매출이 67%를 차지해요. 쿠팡,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주요 판매처에요.
로봇 사업 역시 본사업인 물류와 관련이 있어요. 경로를 입력하면 알아서 물건이나 자재를 운반하는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이동로봇(AMR)이 회사의 주력 상품이에요. AGV는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반면 AMR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물체도 감지할 수 있어 좀 더 고도화됐다고 할 수 있어요. 현재 에코프로에이치엔, 삼성전자, LG이노텍에 납품을 하고 있어요.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매출은 2022년 264억원, 2023년 331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1~3분기 413억원으로 이미 전년 매출을 뛰어넘었어요. 영업이익은 2022년 50억원, 2023년 35억원, 2024년 3분기누적 37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어요.
그런데 로탈의 흡수합병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하락하고 있어요. 2021년 3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점점 떨어져 현재 9% 수준이에요.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회사는 적정 공모가를 계산하기 위해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사용했어요. PSR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인데요.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더 높은 가치를 산출할 수 있어요. 회사가 선택한 비교기업은 로봇회사 △유일로보틱스 △로보티즈 그리고 물류회사 △현대무벡스 △코닉오토메이션 총 4개회사에요. 로봇사업 매출액에 로봇회사의 평균 PSR을 곱한 값과 물류 매출에 물류회사의 평균 PSR을 곱한 값을 더해 평균 시가총액을 계산했어요. 여기에 할인율 25.49~36.53%를 적용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1만1500~1만3500원으로 산출했어요.
PSR 방식을 사용한 만큼 고평가 논란을 피할 순 없을 것 같은데, 회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려요.한텍·에이유브랜즈, 수요예측
후성 계열사 한텍도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데요. 이 회사는 1998년 삼성정밀화학에서 분사되면서 설립됐고, 2011년 후성그룹에 편입됐어요. 후성그룹은 현대가와도 연관이 있는 곳인데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근수 회장이 설립한 그룹이에요.
한텍은 정유나 석유화학 등 에너지 플랜트에 필요한 화공기기를 제작, 납품하고 있어요. 주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수주를 받으면 프로젝트에 맞게 기기를 설계해 납품하는 방식이에요.
한텍의 지분 100%(882만주)를 보유한 후성은 이번 IPO를 통해 11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에요. 이는 공모주식수의 33%에 해당해요. 공모가 상단인 1만8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후성은 약 1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에 넣게 돼요. 후성은 구주매출 자금으로 향후 신규 사업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구주매출 후 후성의 남은 지분은 69%로 낮아지는데요.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로 짧게 잡았어요. 매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지만, 이례적으로 의무보유기간을 최소로 잡은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회사는 2022년부터 흑자로 전환한 뒤 쭉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어요. 2022년 80억원, 2023년 151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3분기 누적으론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어요.
또 장화 브랜드 '락피쉬'로 우리에게 잘알려져있는 에이유브랜즈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 문을 두드려요.
에이유브랜즈는 2010년 영국 패션잡화 브랜드 락피쉬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 회사에요. 이후 2019년 락피쉬웨더웨어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리뉴얼했고, 2020년엔 무신사의 지분투자를 받았어요. 'MZ성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입성시킨 에이유브랜즈는 지난해 아예 영국 본사의 지분 전체를 인수해 한국기업으로 재탄생시켰어요.
에이유브랜즈의 매출액은 2022년 189억, 2023년 418억원을 기록했어요. 작년엔 3분기 누적으로 294억원이었어요. 영업이익은 2022년 63억원, 2023년 162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77억원을 기록 중이에요.
최대주주인 에이유커머스는 보유한 836만주(상장 후 59.05%) 중 400만주는 2년간, 또 다른 400만주는 1년 반동안 팔지 않기로 했어요. 나머지 36만주는 6개월 매각제한을 걸어뒀어요.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이사는 보유 지분 중 40만주를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구주매출하기로 했어요. 이후 남은 28만주는 6개월간 의무보유하기로 약정했어요.
무신사는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19.89%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요. 초기투자분인 250만주는 의무보유확약 대상은 아니지만 3개월간 팔지 않기로 했고, 지난해 신규 취득한 31만주는 6개월동안 보유하기로 약정했어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지분 8만주를 갖고 있는데요. 이 역시 6개월 간 팔지 않기로 했어요.
회사는 PER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출했어요. 2023년 3분기~2024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당기순이익에 비교기업 PER을 적용하는 방법이에요. 선정된 비교기업은 코데즈컴바인, 휠라홀딩스, 크리스에프앤씨, 공구우먼 등 4곳이에요. 그렇게 해서 나온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에요.
지난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서울보증보험과 씨케이솔루션은 이번 주 수요예측을 마칠 예정이에요. 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을 미룬 심플랫폼과 더즌도 다시 수요예측에 도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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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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