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삼성동 부지에 대한 회계 방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세보다 비싸게 산’ 땅을 회계 장부에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에 대한 관심이다. 서울의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 A씨는 “요즘 회계학과 교수들 사이에선 현대차 삼성동 부지 회계 처리에 대한 논의가 많다”고 말했다.
보통 기업이 매입한 부동산은 회계상 ‘유형 자산’으로 처리한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는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7만9342㎡)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재무제표 상에 유형자산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논쟁의 발단은 현대차가 시세보다 비싸게 부지를 매입했다는 점이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3조3346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감정가보다 3.2배 비싸게 땅을 산 셈이다. 시장 예상치 5조원보다도 2배 가량 많다. 현대차그룹과 경쟁했던 삼성전자도 5조~7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세 보다 웃돈을 주고 땅을 산 셈이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선 시세보다 비싸게 산 회사의 가치는 무형자산인 ‘영업권’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유형자산인 토지는 영업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삼성동 부지의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가 논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토지 가치는 `공정가치`로 산정하는데, 장부가보다 낮아지면 손상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했던 공정가치의 개념은 지난해부터 명확해졌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서 공정가치의 정의는 ‘시장에 근거한 측정치’다. 단 기업이 정한 주관적인 측정치는 제외한다. 쉽게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시세로 보면 된다.
현대차그룹이 부지 매입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만약 실제 부지 가치가 5조원에 밖에 되지 않으면 나머지 5조원은 비용으로 처리해야 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어닝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당장 회계 논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입장에서 특별한 손상징후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자산의 재평가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동 부지의 경우 감정가가 매입가의 절반도 안된다는 것 자체가 손상 징후로 볼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공정가치가 최초 매입가 보다 낮게 측정되더라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을 길이 있다. 손상처리의 잣대로 ‘공정가치’ 외에도 ‘사용가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가치’는 현재의 가치에 미래에 창출될 현금까지 더한 개념이다. 미래 창출 현금은 논리만 있다면, 기업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세운다는 계획인데, 2020년부터는 매년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유형자산의 손상징후가 발생하면, 공정가치와 사용가치 중 큰 금액을 최초 매입가격과 비교한다”며 “현대차의 경우 공정가치가 매입가보다 적다고 하더라도, 사용가치가 크면 손상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계사 B씨는 “사용가치는 향후 10년 가치를 현재화하는 아주 주관적 개념”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아주 구체적으로 토지 활용계획을 세워 둔 상태라, 삼성동 부지를 손상비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계사 C씨는 “현대차 삼성동 부지가 회계적인 이슈는 맞지만, 뚜렷한 손상징후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나서지 않는 이상 단순히 유형자산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회계 논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입장에서 특별한 손상징후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자산의 재평가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동 부지의 경우 감정가가 매입가의 절반도 안된다는 것 자체가 손상 징후로 볼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공정가치가 최초 매입가 보다 낮게 측정되더라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을 길이 있다. 손상처리의 잣대로 ‘공정가치’ 외에도 ‘사용가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가치’는 현재의 가치에 미래에 창출될 현금까지 더한 개념이다. 미래 창출 현금은 논리만 있다면, 기업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세운다는 계획인데, 2020년부터는 매년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유형자산의 손상징후가 발생하면, 공정가치와 사용가치 중 큰 금액을 최초 매입가격과 비교한다”며 “현대차의 경우 공정가치가 매입가보다 적다고 하더라도, 사용가치가 크면 손상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계사 B씨는 “사용가치는 향후 10년 가치를 현재화하는 아주 주관적 개념”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아주 구체적으로 토지 활용계획을 세워 둔 상태라, 삼성동 부지를 손상비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계사 C씨는 “현대차 삼성동 부지가 회계적인 이슈는 맞지만, 뚜렷한 손상징후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나서지 않는 이상 단순히 유형자산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